美언론, 한국 외환위기 가능성 보도한 까닭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2008.10.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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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7>운명을 건 한판 승부 “신 브레튼 우즈 조약”(3)

편집자주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오늘(9월1일)부터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美언론, 한국 외환위기 가능성 보도한 까닭


리먼은 뻔히 보이는 폭탄이었다면 CDS는 보이지 않는 비수에 속한다. 만약 우리나라만의 고유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공통의 문제에 의해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TED의 축소지연 등) 그것은 CDS가 원인일 가능성도 계산에 넣어 두어야 할 것이다.(계속)

대마불사(大馬不死)의 계약과 신 브레튼우즈조약의 의미



가설을 세웠으면 그에 대한 결과에 대해 추정을 해보자. 만약 최종적으로 보험료의 상계가 시작된다면 분명 누구는 보험료를 타게 되겠지만 어떤 누군가는 보험료의 최종 지불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누구인지는 몰라도 분명 최종적인 보험료의 지불자는 대형 은행이 될 것이다. CDS의 특성상 보험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작은 회사는 결코 발행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들 중에서 하나 혹은 두 개가 리먼 채권에 대한 보험료를 물어줄 수 없어 또다시 디폴트 리스크에 빠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 이것은 금융 경색이 아니라 이제 금융시스템이 파괴가 될 수 있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메가톤급 핵폭탄이 될 수도 있다. 이유는 어떤 대형회사가 만약 또다시 무너지게 될 경우 그 금융회사에서 발행한 채권에 대한 보증을 한 회사가 또 있을 것이고 이는 마치 핵의 연쇄반응처럼 디폴트는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리먼이라는 회사 하나에도 이렇게 버거운데 만약 또 다른 대형회사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이는 정말 미국식 자본주의의 종말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위험성을 익히 잘 알고 있었던 G7은 즉각 비공개적인 회담을 열었고 가장 첫 번째 합의사항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괴상한 합의였는데...

그것이 바로 대마불사의 합의다. 이제 또다시 리먼과 같은 대형 금융회사가 하나라도 더 무너지게 될 경우에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석기시대로 다시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세계 선진국들의 금융수장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인가?

시장의 위험은 점차 희석은 되고 있는데 그 희석의 정도가 너무도 미미하다. 지난 주 필자는 주중에 “오늘의 시장 보는 법”을 통해서 라이보 금리의 하락속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이상하게도 미국의 투자은행들 중에서 골드만삭스의 CDS 프리미엄이 다른 금융권보다도 높게 형성되어 있다.

숨겨진 비수와 같은 두 번째의 스마트 폭탄이 터질 수 있는 시기는...즉, 이미 결정된 리만의 CDS 정산은 10월 말로 예정되어 있다.

물론 터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선진국들의 합의에 의해 대마불사의 계약이 되어 있는 이상 국제 협약을 무시하고 터뜨릴 나라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필자는 두 번째의 폭탄은 경계는 하고 있으되 터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폭탄의 존재는 분명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고든 브라운 영국의 총리가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신 브레튼우즈 조약의 체결을 주장하고 있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소위 “개들의 섬”을 개발해서 영국을 금융의 허브로 개발한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그의 취임식 때 필자는 그와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출연을 했었고 그에 대한 신뢰를 표시한 적이 있었다.

그가 지금 핏대를 올리면서 주장하고 있는 신 브레튼우즈 조약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과거 브레튼 우즈 조약은 1944년 44개국의 정상이 모여서 체결한 국제 합의였지만 사실 당시 수많은 전쟁에서 패해 막대한 채무국이 되어 있었던 영국에서는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지금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미국에서는 해리 덱스터 화이트가 거의 주관했던 조약이었다.

지금 고든 브라운이 주장하는 것은 브레튼우즈조약 당시 만들어졌던 IMF와 IBRD에 대한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역시 자유방임주의는 끝났다면서 고든 브라운의 손을 들어주고 있고 독일에서는 아예 마르크스주의를 신봉하는 야당이 입김이 세어지고 있다.

브레튼 우즈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접근해보자. 당시에 덱스터 화이트와 케인즈는 세계 금융시장의 속성을 꿰어차고 있었다. 케인즈의 목표는 덱스터 화이트의 주장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영국에 피해를 덜 줄 수 있는 차선의 방책을 세우는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케인즈는 자신의 생각이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진 덱스터의 생각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곧바로 알게 되었다.

덱스터는 결국 많은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IMF와 IBRD를 미국 내에 두게 되고 달러를 중심으로한 막강한 세계 금융체제를 확립하고 만다.

물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언급하겠지만 덱스터의 배후에는 비밀스러운 로스차일드 가문의 입김이 있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아무튼 이 조약 이후로 미국은 사상 유례가 없는 막강한 금권을 바탕으로 한 세계 지배를 시작하게 된다.

채무국은 IMF와 IBRD를 통해 자금을 차입하지만 GDP의 대부분을 이자로 지급해야만 했으며 채권국이었던 미국은 이들에게서 나오는 엄청난 이자로 인해 점차 채무국과의 힘의 격차를 벌려 나갈 수가 있었다.

달러위기에 처한 미국, 신 브레튼우즈 체제 꿈꾼다

그럼 지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지금도 시장은 심각한 달러화 위기에 처했다. 이미 북유럽에서는 아이슬란드가, 중앙아시아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 아시아에서는 파키스탄이,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외환위기의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도 외환위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즈 등에서 자주 거론을 하고 있다.(강만수 기획조정부 장관이 해외에서의 우리네 시장에 대한 시각을 보고 적지 않게 놀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물론 필자의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다시 과거의 IMF 체제로 세계 시장은 더욱 강력한 달러화 지배체제가 된다. 엄청난 재정 적자국이었던 미국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찍어낸 화폐를 채무국에 대여를 하게 되고 고율의 이자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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