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채권 대량 팔아치우는 이유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2008.10.20 08:58
글자크기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7>운명을 건 한판 승부 “신 브레튼 우즈 조약”(2)

편집자주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오늘(9월1일)부터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외국인 한국채권 대량 팔아치우는 이유


달러에 대해 원화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이고 이는 사실 국제시장에서 망신거리가 된다. 얼마나 달러에 목이 말랐으면 그랬을까...

외국인 국내채권 대량 매도하는 이유



그나마 우리나라는 이미 IMF를 겪었기 때문에 외환관리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전한 나라에 속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높은 이율을 보장해주고 있다는 특성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줄 곳 매수 우위를 지켜왔었던 국내 채권시장에까지 매도세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두 가지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첫째...그만큼 현금의 비축이 시급할만한 사정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둘째...국제적인 위험수준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만의 고유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여전히 1차 폭발을 한 리먼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외국계 금융사들의 유동성 만들기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뭔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우리만의 위험이 남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필자는 지난 주 내내 자금시장의 동향에 모든 촉각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게 뭘까?


일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문제가 있다고 가정해보고 접근해보자. 그런 측면에서 관찰한다면...아직 미국은 또 하나의 비수를 숨겨두고 있을 수도 있다. 그 것은 두 번째 스마트 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 CDS 이다.

CDS(Credit default swap)의 정체부터 살펴보자. 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21세기 금융시장 최고의 발명품으로 대우를 받았었다. 이유는 정상적인 비즈니스 사이클의 침체 국면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었기 때문이다.

보통 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전환될 조짐이 보이게 되면 은행 등에서는 즉각 대출부터 줄이게 된다. 이유는 침체기에는 디폴트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대출이 줄어든다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시장의 침체를 더욱 오래 동안 지속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CDS라고 하는 걸출한 발명품은 위험을 대신해서 사줄 소위 “위험매수자”가 생기게 되므로서 은행은 신용리스크를 타인에게 전가가 가능하게 되었다.

즉 시장의 리스크가 아무리 커져도 그 리스크를 책임져줄 위험의 매수자가 생기게 되면서 은행들은 약간의 비용만 추가적으로 지불을 하면서 대출을 줄이지 않아도 되었다.

은행들의 대출이 경기의 침체기에도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수년간 경기의 침체기는 평균 6~10개월로 짧아지게 되었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CDS의 출현 이후로 나온 독특한 현상이었다.

고백하건데...필자가 이번 지수의 고점에서는 실수를 했다.

당시 필자는 CDS로 인해서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지 않을 것이란 주장을 했었고, 그 때문에 이번 고점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절반의 매도 없이 비중 조절로만 내려오게 되었다. 하락장에서의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는 필자로서는 이번 하락장에서는 독특하게도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아무튼....

지금까지 비즈니스 사이클의 침체기를 획기적으로 줄여주었던 CDS는 최근 수년간 너무 방만하게 퍼져나가게 되었다.

이는 서로 채권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CDS를 서로 주고 받게 되어 누가 얼마만큼의 CDS를 발행했는지 혹은 구매했는지의 정확한 데이터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지난 주에 리먼의 폭탄이 터지고 나서 그에 대한 채권의 잔존가치에 대한 경매가 있었다고 했다.

당시 미국의 선물위원회와 골드만 삭스 등 금융회사들은 경매 방식을 통해 리먼의 채권에 대한 경매를 통해 1달러당 8.625센트의 가격을 결정하게 되었다.

이것은 누군가가 리먼의 채권에 대한 CDS를 발행한 사람이 CDS의 구매자에게 1달러당 9.1375달러의 보험금을 물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보험금으로 받아 챙긴 액수의 9배가 넘는 엄청난 액수다.

물론 CDS에 대해서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이후 미국 증선위(SEC)의 감독을 받을 필요가 없었고 방만하게 발행된 CDS는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가 되어 사실 누가 누구에게 얼마만큼의 보험료를 물어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략의 그림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