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의 대책 중 지급보증에 의한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적절한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국제 금융시장 불안 극복방안은 단기적으로 외화 및 원화 자금조달과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 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부의 의지는 물론, 수출입 관련 대기업과 금융권도 정부정책에 발을 맞추기로 한 점을 감안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개선과 내수진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만으로 은행주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보다 강도높은 후속대책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 특히 금리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도 병행돼야 하고, 건설사의 현금흐름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환율불안과 함께 건설사 문제 역시 은행주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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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주와 주식시장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며 "우선 가장 심각한 문제는 거래 상대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돈을 주지 않으려는 신용경색이기 때문에 원화 유동성을 공급하는데도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금융시스템 안정과 더불어 2대 현안은 건설사 현금흐름"이라며 "건설사 현금흐름을 개선시킬 수 있는 조치가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미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대책은 한국은행의 국채매입 등 원화유동성 확대방안을 포함하고 있다"며 "현재의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 전방위적인 유동성 공급확대 조치와 부동산 경기 안정책이 추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달러화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달러화 유동성 부족 현상이 근본적으로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금융위기 진정 전까지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 중앙은행과 한국은행의 스왑 라인 확대 등을 통해 달러를 추가로 확보해야 외환시장이 더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