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금융대책 긍정적이긴 한데…"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10.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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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르려면 유동성 공급확대·건설사 현금흐름 개선안 이어져야

지난 19일 정부가 발표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 극복을 위한 지원 대책과 관련,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에 좋은 소식임은 분명하지만 본격 상승을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20일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의 대책 중 지급보증에 의한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적절한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조병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한국 주식시장과 은행주에 필요한 것은 외환시장 안정"이라며 "지금이라도 지급보증에 의한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국제 금융시장 불안 극복방안은 단기적으로 외화 및 원화 자금조달과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 봤다.



특히 이번 조치가 환율 안정에 초점을 맞춘 만큼 일단 원/달러 환율과 연관시켜 그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내년 6월까지 만기 도래하는 국내 은행권의 해외채무(800억달러)보다 200억달러 이상 많은 자금을 3년간 보증하기로 한 부분과 이미 150억달러 정도의 외화유동성을 지원한 데 이어 300억달러를 추가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은 외환시장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정부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 대책이라고 판단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부의 의지는 물론, 수출입 관련 대기업과 금융권도 정부정책에 발을 맞추기로 한 점을 감안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개선과 내수진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만으로 은행주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보다 강도높은 후속대책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 특히 금리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도 병행돼야 하고, 건설사의 현금흐름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환율불안과 함께 건설사 문제 역시 은행주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주와 주식시장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며 "우선 가장 심각한 문제는 거래 상대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돈을 주지 않으려는 신용경색이기 때문에 원화 유동성을 공급하는데도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금융시스템 안정과 더불어 2대 현안은 건설사 현금흐름"이라며 "건설사 현금흐름을 개선시킬 수 있는 조치가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미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대책은 한국은행의 국채매입 등 원화유동성 확대방안을 포함하고 있다"며 "현재의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 전방위적인 유동성 공급확대 조치와 부동산 경기 안정책이 추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달러화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달러화 유동성 부족 현상이 근본적으로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금융위기 진정 전까지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 중앙은행과 한국은행의 스왑 라인 확대 등을 통해 달러를 추가로 확보해야 외환시장이 더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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