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게임주들이 대부분 견고한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게임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너무 떨어졌다"
그나마 엔씨소프트는 게임주의 '대장주'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상황이다. 17일 종가 기준으로 3만5000원을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두 달 전인 8월 17일에 비해 30.4%가 빠졌다. 시가총액만으로도 3173억원이 날아갔다.
이밖에 같은 기간 한빛소프트가 61%, 웹젠이 59.8%, CJ인터넷이 54.%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CJ인터넷의 경우 11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괜찮은 상황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컴투스와 액토즈소프트, 예당온라인은 선전했다.
이처럼 게임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몇 년동안 이렇다 할 대작 게임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대를 모았던 대작게임들은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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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게임산업이 재평가 받으려면 엔씨소프트가 다음달 출시를 준비 중인 아이온이 흥행을 해야 한다"며 "아이온의 성공 여부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코스닥 등록 부담스럽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스닥 등록을 준비 중인 게임 업체들의 입장도 난처하게 됐다. 이미 지난 2월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던 드래곤플라이는 등록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세계 최초의 일인칭슈팅게임(FPS)인 '스페셜포스'를 개발한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 매출액 264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한 '알짜기업'이다.
지난 2월말 예비심사를 통과한 엠게임 역시 코스닥 등록 여부를 최종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거듭 "시장 상황을 보고 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5월30일 코스닥에 입성한 JCE (2,065원 ▼10 -0.48%)의 주가가 8950원에서 2745원으로 무려 70%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들 업체들의 코스닥 등록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한편 20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1500원 오른 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네오위즈게임즈는 전날보다 150원 내린 1만47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CJ인터넷이 320원 오른 8630원, 웹젠은 20원 오른 5120원, 액토즈소프트 40원 오른 834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빛소프트는 140원 내린 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