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오바마 지지선언…매케인에 '결정타'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0.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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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국가안보 실세의 변심…'이라크전' 논란 추 기울듯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파월 전 장관은 이날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바마 후보에 대해 "(대통령의)기준에 부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선거운동 과정을 포함해 그는 미국 전체를 고무시켰다"며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4성장군 출신으로 공화당 정권에서 국가안보전략의 실세였던 파월 전 장관의 오바마 후보 지지선언은 대선까지 불과 3주도 남지않은 상황에서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때 매케인 후보의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인물인 만큼 파급효과는 적지 않다.



파월 전 장관은 레이건 행정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거쳐 아버지 조지 부시 정권에서는 합참의장으로서 걸프전 승리를 이끌고, 아들 조지 부시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을 지내는 등 공화당 정권에서만 3명의 대통령을 보좌했다.

특히 1, 2차 이라크전쟁의 주역인 그가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양당 후보가 치열한 격론을 벌여왔던 '이라크전의 당위성' 논란에서 공화당의 대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러 기관의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 유권자들은 현 경제위기를 잘 해결할 대통령으로 오바마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오바마 후보는 '흑인후보'에 대한 백인 보수층의 반감과 더불어 국가안보 문제에서 다소 불안감을 준다는 약점이 있다. 대세론을 몰아가면서도 실제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무능하지만 안전한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에 경계를 하는 상태다.

그런 오바마 후보가 보수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화당에서 국가안보 전문가로 활약해온 파월 전 장관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외교·안보 분야의 약점이 보완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가득이나 경제문제로 지지율이 급락한 매케인으로서는 이라크전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보수층의 '안보불안'을 자극함으로써 역전을 노리려던 '막판 뒤집기' 전략이 흔들리게 됐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의 크리스 실리자 기자는 정치블로그 'The Fix'에 올린 글을 통해 "파월의 오바마 지지선언은 상징적인 의미에서 그 어떤 지지선언보다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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