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오바마 지지설…美정계 '들썩'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0.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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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오바마 지지설…美정계 '들썩'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오바마 지지설로 미국 정계가 들썩이고 있다.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존 매케인 후보에게는 결정타를 날릴 악재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17일 파월 전 장관이 19일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 프로그램에 출연해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월 전 장관은 레이건 행정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거쳐 아버지 조지 부시 정권에서는 걸프전의 사령관을 맡았고, 아들 조지 부시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을 지내는 등 공화당 정권에서만 3명의 대통령을 보좌했다.

흑인이면서도 군가안보 전문가로 입지를 굳혀'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신교도)와 보수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화당에서 승승장구했던 그는 오바마의 가장 큰 약점인 군사,외교 분야를 보완해줄 '빅 카드'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의 크리스 실리자 기자는 정치블로그 'The Fix'에 올린 글을 통해 "파웰의 오바마 지지선언은 상징적인 의미에서 그 어떤 지지선언보다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월 전 장관은 부시 행정부에서 손꼽히는 '파워 피플'이었으며 8월 오피니언다이나믹의 조사에서 76%의 선호도를 얻을 만큼 대중들의 지지도 높은 인물이다. 그의 초당파적인 이미지가 폭넓은 지지를 얻는데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그의 지지선언과 이유는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1, 2차 이라크전을 주도했던 콜린 파월 전 장관의 오바마 지지는 결과적으로 "전쟁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인정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러 조사를 보면 미국 유권자들은 현 경제위기를 잘 해결할 대통령으로 오바마를 선호하고 있다. 경제문제로 지지율이 급락한 매케인으로서는 이라크전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보수층들이 오바마 후보에게 막연하게나마 갖고있던 '안보불안'을 자극함으로써 역전을 노릴 수 밖에 없는 상태다.

그러나 파월의 오바마 지지선언으로 이같은 불안감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라크전과 관련된 이슈에서도 파월이 전면에 나설 경우 공화당으로서는 대응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때 매케인 후보의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콜린 파월 전 장관의 '변심' 여부에 미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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