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어닝시즌'의 의미가 퇴색된 상황에서 실적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2분기 사상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IT기업들의 실적전망은 부정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91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 분기 보다는 52%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18조66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늘고, 순이익은 1조3552억원으로 38%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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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D램 및 낸드 가격 급락과 공격적인 전략에 따른 비용 증가가 전 사업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의 본사기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721억원으로 전년동기 924억원에서 급증했지만 전 분기 보다는 4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6조9607억원, 순이익은 428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4%, 39% 하락했다.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 분기 보다는 59% 떨어진 수치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6조9679억원, 순이익은 288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23%, 47%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악화된 실적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지만 실적 하향세와 시장 불확실성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예측하기 힘든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그동안 실적이 나쁜 삼성전자가 시장 상황에 비해 선방한 것은 '어닝' 보다는 지수 방어를 위한 국민연금 등 기관의 매수세 때문"이라며 "또 최악의 상황까지 갔을 때 끝까지 살아남을 만한 종목이라고 믿은 심리적인 부분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시장은 부진한 실적을 예상하고 있지만 예상치 보다 더 안좋은 실적을 내놓을 경우 주가 타격은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