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은행업종지수는 전일대비 7.54% 하락해 200.57로 마감했다. 지난 14일 256.67에서 3일만에 22%나 폭락한 셈이다.
기업은행 (13,980원 ▲100 +0.72%), KB금융 (82,600원 ▲1,300 +1.60%), 신한지주 (54,900원 ▼1,000 -1.79%), 외환은행 (0원 %)도 이날 각각 13.16%, 12.44%, 8.8%, 5.92% 씩 떨어지며 나란히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신한금융지주와 예금보험공사가 93%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은행 (8,670원 ▼70 -0.80%)만 6%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했던 기업들의 손실은 1조7000억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피해액이 76%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씨티·신한·외환·국민·SC제일·산업 등 6개 은행과 거래한 기업들의 손실액이 전체의 8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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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올 6월말 현재 시중은행의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32조6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이 11조829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이 11조277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의 PF대출 규모는 각각 5조2630억원과 2조4427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1조5730억원에 그쳤다.
반면 연체율은 하나은행이 0.95%로 가장 높았고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0.68%와 0.58%로 시중은행 평균 연체율(0.37%)을 웃돌았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34%와 0.17%를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금융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은행주의 주가가 얼마나 더 하락할지 언제 회복될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의 낙폭이 확대되는 것은 중소기업의 키코 손실 부담과 PF의 부실 우려감이 가장 크다"며 "환율이 더 오르고 외환유동성 불안이 더 커지면 낙폭은 당분간 더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은행주가 자산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산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은행주가 충격을 받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안정화 됐을 때는 은행주가 가장 먼저 회복될 것"이라며 "정부는 좀더 고강도의 선제적인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