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회사채·은행채 투자 늘린다"(상보)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10.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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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국채 대신 우량 회사채와 은행채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김선정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17일 복지부 기자실을 찾아 "자금시장의 스프레드가 줄지 않고 있다"며 "AA 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와 은행채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국민연금의 회사채 투자 규모는 8조원으로 전체 채권 비중의 5%에 불과하다"며 "만기 도래한 국채에 투입됐던 자금을 회사채 등으로 돌리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투자여력은 약 10조원 정도가 있다"며 "다만 회사채 투자로 위험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투자규모는 확정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한국토지공사가 발행한 1000억원 규모 10년 만기 회사채(7.25%)를 인수했다.



김 본부장은 "수익률 측면에서 3년보다는 5년, 7년 만기 등 장기채를 선호한다"며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이 5년, 7년 만기의 회사채를 발행한다면 국민연금이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 발행예정인 SK텔레콤의 채권도 모두 인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이처럼 전략을 바꾸게 된 이유는 국채와 은행채 금리 스프레드(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3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연 8% 수준으로 올라간 반면 국채는 5.7%, 5.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지만 이를 인수할 곳은 많지 않다"며 "이런 회사채를 인수해 국민연금은 수익률을 제고하고, 기업과 은행 등은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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