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미래에셋, 국감+손실+舌禍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임상연 기자 2008.10.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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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토론 '펀드손실은 탐욕때문'..국감, 인사이트 문제지적

증시 폭락과 펀드 유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상승장의 주역이었던 미래에셋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의 투자 행태와 펀드 약관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는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고 미래에셋측 인사의 ‘사실상’ 설화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상춘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은 17일 새벽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투자자들의 펀드 손실과 관련해 "펀드가 반토막날 때까지 환매를 못한 것은 개인의 탐욕이나 기대심리 때문이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토론 막바지 그는 진행자였던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로부터 "펀드가 반토막 난 투자자들은 어떻게 하면 좋냐"고 질문을 받고 "작년 12월 초와 올해 1월 초 이런 위험에 대해 사전에 많이 경고를 했다"고 답했다.

또 "그런 상태에서 지금까지 환매를 못한 것은 개인의 탐욕이나 기대심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이미 큰 손실이 났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회복을 생각해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미래에셋이 대표상품 인사이트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했던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토론자로 참석한 투자전문가 박경철씨는 "(미래에셋이) 경고를 작년 말부터 했지만 못들은 사람이 많았다"며 "목소리가 좀 작았던 것 같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도 미래에셋을 겨냥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신학용 의원은 전날 질의를 통해 "인사이트펀드 출시 당시 금융소비자들에게 주요 투자 국가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불완전판매가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며 "금융소비자들은 인사이트펀드가 세계 각국에 골고루 투자하는 줄 알았지만 중국 등 일부 국가에 과도하게 투자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또 인사이트펀드의 약관 승인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그동안 펀드 약관을 승인해 주는 과정에서 약관 규정(표준. 비표준)을 주요 기준으로 삼았지만 인사이트펀드는 예외로 두었다는 것.

신 의원은 “인사이트펀드 출시 전 금감원의 심사과정에서 표준약관이나 비표준 약관에서 투자비중을 정하도록 돼 있는데, 인사이트펀드는 예외였다”며 “금감원의 이같은 약관승인으로 결국 큰폭의 손실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측은 “한 부소장의 의견은 진의가 다소 왜곡된 부분이 있고 미래에셋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다”라며 “회사 입장이 정리되는대로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들 수익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31일에 설정된 3개 인사이트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0일 기준 -50.04%를 기록했다.

올해 2월4일에 설정된 '인사이트혼합형자1호(C-C2)'펀드와 5월21일에 설정된 '인사이트혼합형자1호(C-F)'펀드도 각각 35.70%, 42.81%의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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