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9시3분 현재 포스코 (369,000원 ▼6,500 -1.73%) 주가는 전일대비 7.96% 오른 3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 (28,700원 ▲350 +1.23%)는 9.02% 하락하며 나흘째 내림세다.
포스코는 그 동안 불투명한 철강 시황과 대우조선 인수관련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로 16일에는 신저가까지 추락하는 등 시장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포스코는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철강재 공급과 해양에너지 개발 등을 기대했지만, 6조원을 넘는 인수가격은 주가에 부담이 됐다.
철강과 조선·해양을 통한 사업 확장 전략 수정은 불가피하지만, 인도·베트남 등 해외 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재무적 부담이 줄고 유보된 자금으로 해외 철강업체에 대한 M&A를 시도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간 6조원 가량의 국내외 투자를 지속해야 하고 국제 자금시장 경색 상황을 고려할 경우 대우조선 인수는 부담스러웠다"며 "대우조선 인수자격 박탈이 주가에 호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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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주가 하락으로 인한 M&A 위협 방어와 주가 부양을 위해 매년 실시해 왔던 자사주 매입을 올해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약 2% 정도 매입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 가능성이 커지면서 계열사들의 재무적 부담과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상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의 인수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며 "회사가 주식매각,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4조~5조원 정도인데 시장 상황이나 자금조달이 좋지 않은 요즘 같은 시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한화는 계열사가 보유한 대한생명 지분 21% 매각으로 1조5000억원, 자체자금 2조원, 부동산 유동화로 2조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외환은행과 농협 등도 재무적 투자자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