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한파' 부자들도 지갑 닫는다

머니투데이 홍기삼 MTN기자 2008.10.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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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은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실물경제도 가파르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서민들은 물론 부자들도 지갑을 닫고 있고, 돈줄이 막히자 기업들은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실물경제의 '체온'은 몇도인지, MTN이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첫 보도에 홍기삼기잡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서울시내 한 유명 백화점 매장입니다. 가을 신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매기는 거의 없습니다. 고객의 발길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정희/ 백화점 패션숍 매니저


경기 위축상황에서 소비심리도 위축돼 핸드백 하나를 사더라도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시너지를 누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 금융위기 국면이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에도 직격탄을 날린 것입니다.

(인터뷰) 최희우/서울 양천구 목동

제가 입사 3년째인데 그동안 투자해뒀던 적립식 펀드가 수익률이 악화돼 백화점에 쇼핑을 와도 쇼핑을 줄이는 편입니다.

(인터뷰) 김성배/롯데백화점 홍보실

명품이나 화장품만 매출이 증가한 반면, 가전, 가구, 남성정장 매출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도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백화점 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3%를 기록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3대 대형마트의 9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나 줄었습니다. 대형마트 매출액 감소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폭입니다.

대형마트 상품군별로는 의류가 19% 감소한 것을 비롯해 잡화, 가전문화, 스포츠 등 모든 부문에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전형적인 경기침체기의 모습입니다.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가 적어도 내년까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현재 소비는 일자리 창출력 약화라던가 소비여력이 약화되고 있고 특히 가계 빚 부담으로 인해서 상당한 부진상태인데요. 2009년에도 이러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2009년 소비증가율은 2.1%로 2008년에 비해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금융시장 불안으로 실물경기마저 얼어붙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TN 홍기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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