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출렁, 주식펀드 환매 는다

머니투데이 권현진 방송기자 2008.10.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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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주가 하락이 1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주식형펀드 환매를 참아왔던 투자자들이 최근들어 환매에 나서는 조짐입니다. 환매를 하지 않더라도 최근들어 은행과 증권 등 펀드 판매사에게 항의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2080까지 올랐던 코스피가 1300 아래로 급락하면서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지난 8일 이후부터 연이어 감소 추세를 보이며 10월에만 2275억원 줄었습니다. 하루 평균 253억원 순감소한 셈입니다.



증시 조정속에도 국내 주식형펀드로 돈이 매달 꾸준히 몰려 들던 과거와 다른 양상입니다.


게다가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고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고 있습니다.

판매사에서도 최근들어 투자자들의 환매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합니다.

(인터뷰) 이관식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최근의 조정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든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고 은행예금이나 MMF 등 안전자산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대체로 적립식펀드보다 목돈을 한번에 투자하는 거치식펀드에서 손절매성 환매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적립식은 매월 돈을 불입하므로 요즘처럼 장이 빠질 때 투자하는게 수익을 높이는 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미숙 하나대투증권 영업부 부부장

증시가 급락하기 때문에 최근들어 주식형펀드 환매 문의가 있습니다. 거치식의 경우 마이너스 40~50%를 넘고 있기 때문에 환매를 결단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주식형 펀드이 상당부분이 은행에서 판매돼, 원금보전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많다는 게 걱정입니다.

예금금리는 말할 것도 없고 원금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알게 되면, 불완전 판매와 관련한 분쟁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주가가 반등하거나 반등한 뒤 다시 하락할때마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증가할 경우 주가는 더 떨어지고 펀드 수익률은 추가로 하락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자니 절반 정도의 평가손실이 현실화되는 고통이 있고, 주가가 상승할 때까지 기다리자니 더 손해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습니다. 주가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MTN 권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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