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경기에 따른 실적 악화를 반영하더라도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 시장이 실적을 바탕으로 한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수급과 심리에 의해 좌우되고 있어 '저평가'만을 기준으로 단기 반등을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급락한 철강주의 경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 PBR은 0.8배로 주가가 청산가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조인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는 내년 실적 예상치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PER 6.3배, PBR 1배로 밸류에이션 밴드 상 바닥권"이라며 "주가 하방경직성을 보여줄 것"라고 말했다.
포스코 주가가 30만원대로 주저앉아 지난해 10월2일 고점(76만5000원) 대비 반토막에도 못미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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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의 PBR은 지난해 6.4배에서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 기준 각각 3배와 1.7배로 떨어졌다.
조용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단기적 이익정체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는 이미 수주한 높은 선가의 물량이 건조되는 등 실적개선이 시작될 것"이라며 "2011년 조선부문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하는 등 급격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의 주가하락은 장기적으로 보면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분간 실적에 기댄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은 기업들의 이익 하향이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기업에 대한 시장의 이익 신뢰도가 상당히 약해졌다"며 "단기적으로는 금융위기와 경기방향이 중요한 만큼 밸류에이션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역사적으로 주가는 펀더멘털을 반영해왔다"며 "1년, 2년, 장기적으로는 주가 반등 때 실적이 의미 있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