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반도체 공급 과잉과 선진국 경기 침체로 반도체 경기가 크게 나빠졌고 회사는 적자로 돌아섰다. 그나마 작년에는 중국 수출은 현상유지가 됐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거의 끊겼다는 소식이다.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가장은 내년 초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예상해 봤다. 경기에 대해 우울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긍정적인 가정은 쉽지 않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시장 환율 기준)을 올해 2.7%보다 크게 하락한 1.8%로 내다봤다. IT버블이 붕괴로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2001년의 1.5%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2003∼2007년간 연평균 10.6% 성장했던 중국도 8%대 초반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는 곧바로 우리의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수출 증가율을 8.3%, LG경제연구원은 8.9%로 각각 예측했다. 20%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의 절만 수준이다. 이미 수출은 10월 첫 보름 동안 10%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수출 부진은 곧바로 기업 실적과 가계 소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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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부진하겠지만 내수가 둔화되고 유가도 하락해 내년 무역수지는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무역수지가 41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둔화로 통화 당국은 금리 인상을 자제하겠지만 대출 금리가 내려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경기 하강이 본격화되면서 정책금리는 내년 3-4회에 걸쳐 1% 포인트 정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신용경색 등의 여파로 회사채 금리(AA-등급, 3년 만기)는 상반기까지 7%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수 침체로 자금수요가 줄어들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되겠지만 세계적인 신용경색으로 금융회사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돼 금리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