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헤지펀드 시타델도 '왕창' 손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10.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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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델 최대 헤지펀드 30% 손실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인 시타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최대 펀드가 올해 30%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전환사채와 주식, 회사채 투자에서 큰 손실이 났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특히 전환사채의 경우 이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없어 손실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시타델을 세운 케네스 그리핀은 이번주 투자자 서한에서 100억달러 규모인 '켄싱턴 글로벌 스트래티지 펀드'가 글로벌 신용경색에 크게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이 펀드의 30% 손실은 헤지펀드의 평균치의 2배에 해당한다. 그리핀은 10월8일 기준 시타델의 전체 현금 자산 180억달러 가운데 30% 가량을 소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분간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한에서 그리핀은 "위기가 하나둘 펼쳐지면서 시타델의 수익은 상당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대규모 손실에 따라 최고의 위험관리로 이름을 높였던 그리핀의 명성은 크게 실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핀은 1994년 연율 4%의 손실을 입은 것을 제외하고 단 한번도 손실을 내지 않았다. 돈을 벌지 못하는 트레이더에게 매우 가혹한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이처럼 높은 수익을 내오던 대형 헤지펀드까지 큰 손실을 입은 만큼 적지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에 따른 채권, 주식 매도로 자산 가치가 연쇄적으로 하락하는 도미노현상이 우려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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