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진실 자서전 "장삿속"vs"회수 용의"

스타뉴스 도병욱 기자 2008.10.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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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 자서전 "장삿속"vs"회수 용의"


지난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진실의 자서전을 둘러싼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양상이다.

15일 출판사 책이있는마을은 1998년 출간된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를 재출간했다. 최진실 사망 이후 책을 사고 싶다는 문의가 많아 책을 다시 찍어야했는데, 디자인과 겉표지 등이 낡아 개정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재출간 전 유족과 상의하지 않았고, 임의로 책 내용 가운데 "연예계로 발을 들여놓은지 어언 10년이 넘었다" 등의 문장을 "20년"으로 수정했다는 점이다.



고 최진실 소속사 SBM 서상욱 대표는 16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출간 당시의 계약서를 받아 이 문제에 대해 검토하는 중"이라며 "계약서 상 문제가 발견되면 법적 책임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유족들도 얼마 전에 쓴 것처럼 책 내용을 바꿔 사망 직후 재출간한 출판사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소속사나 유족의 의향을 확인하지도 않고 급히 재출간을 결정한 것은 지나친 장삿속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출판사는 계약을 해지하지 않으면 판권은 여전히 출판사 측에 있어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성진 책이있는마을 기획실장은 "해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은 자동으로 연장되기 때문에 판권 관련 법적 문제는 없다"며 "소속사측에서 이 문제를 법적으로 접근한다면 우리도 이 문제를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유족 동의 없이 책 내용을 변경하고, 재출간 전 동의를 구하지 않는 데 대해 "원만하게 진행하지 못한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 "유족이 책 판매 중지를 요구한다면 회수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최진실로 돼 있지만, 실제 저자는 최진실이 아니다. 박 실장은 "최진실이 책에 들어갈 내용을 정리했고, 한 일간지 기자가 이를 집필해 출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출간 전 실제 책을 쓴 기자의 동의는 얻었다고 출판사는 밝혔다.

또 "초판은 약 3만권이 팔렸고, 이번에는 6000권을 찍었다"면서 "15일 오후부터 책이 팔리기 시작했는데 판매량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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