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철강·조선株 직격탄(상보)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10.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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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지수 3년2개월만에 1000대로 '털썩'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철강, 조선 등 실물경기와 민감한 업종 대표주들이 급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들 업종의 주가가 반등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오전 11시42분 현재 철강금속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10.82% 내린 3794.44를 기록 중이다. 전날에 이어 업종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 (379,000원 ▲2,000 +0.53%)는 11.57% 하락하며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제철 (29,100원 ▲250 +0.87%)(-10.74%), 동부제철 (6,500원 ▼30 -0.46%)(-9.78%), NI스틸 (4,205원 ▲50 +1.20%)(-9.87%) 등도 급락세다.

6월 들어 중국을 시발로 글로벌 철강가격이 급락세로 돌변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회복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19일 7193.73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이후 줄곧 미끄러지며 저점을 다시 쓰고 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의 경기 악화와 맞물린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 등지로 확산되면서, 철강부문과 연관성이 높은 투자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철강 가격 회복을 위해 기댈 수 있는 요소는 9월 이후 확산되고 있는 주요 업체들의 감산 효과"라며 "하지만 시차를 감안할 때 빠르면 내년 1분기에나 의미 있는 반등의 실마리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의 실적도 3분기를 고점으로 4분기부터는 전분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추정 영업이익은 올해 6조5883억원을 정점으로 내년 6조4405억원, 2010년 6조1964억원으로 하락세다.

해운과 조선주도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비 둔화로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물동량이 줄어 해운 운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

해운업황을 보여주는 BDI(발틱운임지수)는 15일 기준 1809로 올해 고점인 지난 5월의 1만1793과 비교해 84.6% 추락했다. BDI가 1000선대로 내려선 것은 2005년 8월 이후 3년2개월여 만이다.

이 시간 현재 현대중공업 (158,800원 ▲3,100 +1.99%)은 12.13% 급락 중이고 STX조선 (0원 %), 두산중공업 (20,050원 ▲510 +2.61%), 삼성중공업 (9,730원 ▲170 +1.78%) 등도 10~13%대 하락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향후 실적이 불투명한 가운데 주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철강주의 경우 현재 주가수익배율(PER)이 6배, 주가순자산배율(PBR)은 0.8배로 주가가 청산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 치면서 증시가 반등할 경우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

포스코 주가도 지난해 PER 11.4배, PBR 1.6배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올해 실적 기준으로 각각 6.8배, 1.1배로 떨어졌다.

포스코 주가가 31만원대까지 주저앉아 지난해 10월2일 고점(76만5000원) 대비 반토막 아래로 폭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조인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는 내년 실적 예상치 기준 P/E 6.3배, P/B 1.0배로 밸류에이션 밴드 상 바닥권"이라며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보여줄 것"라고 말했다.

조선업종도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경기침체로 1~2년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신설업체들의 버블이 해소되면 현대중공업 등 선두업체들이 독점력을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의 PBR은 지난해 6.4배에서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 기준 각각 3.0배와 1.7배로 떨어졌다.

조용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단기적 이익정체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는 이미 수주한 높은 선가의 물량이 건조되는 등 실적개선이 시작될 것"이라며 "2011년 조선부문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하는 등 급격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의 주가하락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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