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차라리 파산하는 게 낫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10.16 11:28
글자크기

-포천

- 美자동차 No.1, 절체절명 위기
-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은 몸집만 불릴 뿐
- 오히려 파산해 구조조정하는 게 유리

↑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사옥↑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사옥


위기에 빠진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 "차라리 파산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포천은 GM이 크라이슬러와 합병하느니 파산보호(Chapter11) 신청을 하는 게 낫다고 보도했다. 파산 신청을 한 뒤 구조조정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는 게 합리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불거진 크라이슬러, 포드와의 합병설에 대해선 "GM이 지금 필요한 것은 합병으로 몸집을 불리는 게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 "GM, 망하는 게 살길" = GM은 내년까지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대출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100억~150억 달러를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 일부 채권이 1달러당 50센트 이하에 팔리는 등 자금조달을 위해선 큰 손실은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GM이 야심차게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허머'(Hummer)도 차세대 미국 아이콘이 되기엔 역부족이다. 최근에는 고유가로 인해 연비가 높은 허머의 인기는 급락했다.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이 돌파구가 될지도 의문이다. 포천은 "크라이슬러 인수는 단지 더 많은 차 모델, 공장, 직원을 얻는 것일 뿐"이라며 "크라이슬러를 떠맡아 운영하기 보다는 현재 사업에 충실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포천은 "민주당 행정부 아래에서 GM은 지원을 더 받아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GM이 파산한다면 소비자 신뢰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포천은 "오히려 '파산'이라는 극단의 방법이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파산은 GM이 노동조합과 인력 감축에 관해 협상하고, 기업 가치를 회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파산이 GM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포천은 "GM이 자동차 업계에서 유일한 부도 회사라는 오명을 쓰진 않을 것"이라며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즉시 GM을 따라 챕터11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 10일 미국 자동차 '빅3'인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금융위기에 따른 판매 감소로 파산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GM은 "아직 파산보호 신청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 GM, 내우외환..파산할까 = GM은 최근 경기침체로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GM은 지난 13일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에서 일부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두 지역의 2500명 이상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GM은 앞서 지난달에도 오는 12월까지 오하이오에 있는 SUV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유럽은 물론 고성장을 기대했던 중국 시장에서조차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GM의 닉 렐리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중국내 자동차판매가 8월과 9월 모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