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은 몸집만 불릴 뿐
- 오히려 파산해 구조조정하는 게 유리
![↑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사옥](https://thumb.mt.co.kr/06/2008/10/2008101610513765737_1.jpg/dims/optimize/)
최근 불거진 크라이슬러, 포드와의 합병설에 대해선 "GM이 지금 필요한 것은 합병으로 몸집을 불리는 게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GM이 야심차게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허머'(Hummer)도 차세대 미국 아이콘이 되기엔 역부족이다. 최근에는 고유가로 인해 연비가 높은 허머의 인기는 급락했다.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이 돌파구가 될지도 의문이다. 포천은 "크라이슬러 인수는 단지 더 많은 차 모델, 공장, 직원을 얻는 것일 뿐"이라며 "크라이슬러를 떠맡아 운영하기 보다는 현재 사업에 충실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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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은 "민주당 행정부 아래에서 GM은 지원을 더 받아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GM이 파산한다면 소비자 신뢰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포천은 "오히려 '파산'이라는 극단의 방법이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파산은 GM이 노동조합과 인력 감축에 관해 협상하고, 기업 가치를 회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파산이 GM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포천은 "GM이 자동차 업계에서 유일한 부도 회사라는 오명을 쓰진 않을 것"이라며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즉시 GM을 따라 챕터11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 10일 미국 자동차 '빅3'인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금융위기에 따른 판매 감소로 파산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GM은 "아직 파산보호 신청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 GM, 내우외환..파산할까 = GM은 최근 경기침체로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GM은 지난 13일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에서 일부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두 지역의 2500명 이상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GM은 앞서 지난달에도 오는 12월까지 오하이오에 있는 SUV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유럽은 물론 고성장을 기대했던 중국 시장에서조차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GM의 닉 렐리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중국내 자동차판매가 8월과 9월 모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