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위기 진정돼도 경기 조속 회복 어렵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0.16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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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시스템이 정상을 회복하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다 해도 경제가 조속히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클럽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은 필수적인 첫 단계일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7000억달러 구제금융 실시를 내용으로 하는 긴급경제안정법안이 경제위기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주식매입을 통해 2500억달러를 지원받게 될 은행들이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대출을 실시해줄 것을 주문했다.

버냉키 의장은 "(구제법안 통과로)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날이 순탄할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연준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주택시장이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실물경기 침체의 근원지가 되고 있고, 개인소비 기업투자 고용 역시 둔화되고 있다"며 "신용시장 경색이 해소되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을 포함한 세계 7개국 중앙은행은 지난주 일제히 기준금리를 인하한바 있다.
미국을 포함, 세계 각국의 전례없는 유동성 공급과 은행 주식 매입 등 조치에도 불구하고 15일 미 증시가 실물경기 침체 우려로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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