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도 지갑 닫았다" 백화점 매출↓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10.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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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 '9월 매출' 0.3% 감소… 올 들어 처음

월간 백화점 매출이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부유층도 지갑을 닫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 내수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16일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국내 백화점 3사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2월 2.2%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백화점 매출은 올들어 경기 악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지난 5월과 6월, 8월에는 10% 넘는 증가율을 보이며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을 품목별로 볼 때 명품(24.7%)과 잡화(12.8%)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했다. 명품 매출 증가율도 지난 3월 24.1% 이후 최저치다. 남성의류 매출은 13.8% 줄었으며 가정용품도 9.5%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달 추석 명절 때문에 선물세트 매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작년에 비해 구매 단가가 낮은 상품 위주로 팔렸다"며 "선물받은 상품을 다시 상품권으로 바꿔 가는 사례도 많아 명절로 특수는 기대보다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백화점 3개 업체의 매출만 집계한 자료의 특성상 전체적인 소매 경기를 판단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부유층들도 실제로 지갑을 닫기 시작했는지는 이달 실적이 나오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매출은 훨씬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폭인 9.2% 감소했다.


의류가 19.0%, 잡화가 13.5%, 가전·문화가 12.4% 감소하는 등 품목별로 전반적인 매출 감소세가 나타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한 선물세트도 중저가의 가공식품·생활용품 위주였다"며 "여기에 지난해보다 날씨가 더워 가을 의류 매출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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