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 등 월가의 주요 인사들을 월가 호텔에서 잇따라 면담을 가졌다.
이날 릴레이 면담에서 강 장관이 직접 확인한 기류는 경기침체가 내년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지고, 그 이후에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로치 회장은 "위기를 종국에는 재정정책으로 풀 수밖에 없는데 한국도 유연한 재정정책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발 경기침체, 쉽게 끝나지 않는다"](https://thumb.mt.co.kr/06/2008/10/2008101512270411455_1.jpg/dims/optimize/)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이사도 "최근의 경기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고, 신용경색도 한동안 나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 장관이 만난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이구동성으로 "금융권은 정부개입과 보증을 늘려도 불안정이 계속되고, 신용경색도 오래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같은 일관적인 장기 경기침체 분석에 대해 강 장관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날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난 미쉘 제이 라니에리 국제금융센터 미국 소장은 "미국경제를 안정화시키고 자신감을 회복하기까지에는 먼 길을 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는 "미국 정부가 자본을 은행들에게 긴급 투입하는 것은 물론 은행간 거래에 대해서도 지급보증을 하는 조치가 필수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크리스티안 브랙먼 홍보담당은 "앞으로 몇 주 정도는 혼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대선 결과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은 되는데, 정상화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