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10일 이평선 활용 투자전략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0.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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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대장에서 20일 이평선보다 먼저 반응

15일 코스피지수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1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앞선 2거래일간 10% 가까운 급등세에 따른 조정은 일견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5일 오전 10일 이평선인 134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1시 10분 현재 10일 이평선을 약간 밑도는 1335선에서 등락을 거듭중이지만 크게 10일 이평선을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시차트에서 이평선은 지수나 주가의 직전 일정기간의 평균값을 말한다.

이동평균선은 이같은 이동평균을 선으로 연결한 것이다. 기술적분석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평선은 단기적으로는 5일선(일주일)과 20일선(1개월), 중기로는 60일선(3개월)을 쓴다. 보다 더 넓은 장기 추세를 요구하는 기술적 투자자는 120일선(6개월)과 240일선(1년)까지 놓는 게 일반적이다.



단기추세와 장기추세가 맞물리는 20일선은 대개 '단기생명선'으로 부른다. 주가지수가 20일선을 깨고 밑으로 내려가면 하락세로 보고, 20일선을 돌파하면 상승세로 본다.

단기선인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올라가면 '골든크로스'라고 말하면서 종목이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신호로도 본다.

이같은 전통적 기술적분석에서 탈피한 게 10일선이다.


야구로 치면 경기가 고전을 겪을 때 정통파가 아닌 원포인트 릴리프인 기교파 투수가 예상치 못한 성적을 거두면서 승승장구할 가능성도 있다는 믿음인 셈이다.

10일선은 기술적분석을 기반으로 한 투자자들이 최근 실전투자에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들어 글로벌 신용위기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20일선보다는 10일선이 상승기나 하락기에 먼저 반응하면서 지수와 동행한다는 게 이들의 요지다.

따라서 투자시 10일선의 동향을 파악해 매매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올들어 증시가 반짝 반등기였던 지난 3월~5월 중순까지 2달간 코스피는 장중 1537선에서 1901선까지 400p 반등했다.



이 기간 지수와 10일선의 흐름을 살펴보면 지수가 반등하면서 10일선이 아래를 받쳤고, 20일선이 후행적으로 동행했다는 점이다. 2달간 반등기를 끝낸 5월 중순에도 지수가 하락에 접어들자 10일선이 일반적으로 상승과 하락의 추세로 활용되는 20일선보다 먼저 반응했다.
[오늘의포인트]10일 이평선 활용 투자전략


코스피의 상승ㆍ하락을 재빠르게 나타내면서 향후 움직임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 매매에 활용할 여지가 큰 셈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일반적으로 20일선이 돌파되거나 깨질 때 상승과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는 게 맞지만 정확한 매수타이밍을 잡기에는 늦은 경우가 많다"며 "올들어서는 10일선이 재빨리 매매신호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변동성이 커져 20일선의 움직임까지 기다렸다가는 매매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라는 게 이 투자자의 주장이다.



이 투자자는 "변동성이 강한 최근 증시에서는 10일선이 지표가 되는 모습"이라며 "일단 반등이 예견되는 요즘에는 10일선의 움직임을 보고 업종 대장주를 주로 공략하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코스피가 10일선에 지지받는다고 해서 종목별 대장주도 모두 10일선에서 지탱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코스피가 조정을 받기는 해도 10일선 언저리에서 큰 폭으로 주저앉지 않는 현 시점에서는 향후 반등의 기회가 단기적으로나마 마련됐다는 게 이 투자자의 해석이다.

다만 10일선에 대한 무리한 집착은 금물이다. 증시가 급변하는 요즘 기술적분석이 모든 곳을 담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그나마 정상화되고 기술적분석이 의미를 갖는 시기가 다가온다면 전통적 기법이 아닌 기교파와 같은 10일선에 초점을 둔 투자도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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