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에서 개발할 예정인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의 임상시험을 맡아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항체의약품의 '칵테일 요법'(병용투여요법)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바이오시밀러란 특허가 끝난 뒤 바이오신약과 비슷한 구조를 갖도록 만든 복제 의약품을 말한다.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은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을 조합해 처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약을 개발하는 바이오업체와 병원이 함께 고민한다면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후보물질개발부터 최적의 치료법 조합, 임상시험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이번 협력이 셀트리온을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업체로, 삼성서울병원을 맞춤의학전문병원으로 만들어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상생하며 한국이 전세계 헬스케어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이 화학합성의약품에서 항체의약품(표적치료제)으로 바뀌었듯 앞으로는 칵테일요법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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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과 신장암 표적치료제 '수텐'을 개발한 악셀 울리치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도 지난달 삼성의료원이 주최한 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자리에서 "앞으로의 트렌드는 개인맞춤형치료"라며 "한 명에게 한가지 약만을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약을 병용처방하는 방향 등을 중심으로 맞춤의학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칵테일요법 연구를 위해서는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개발업체와 그것을 잘 조합해 환자에게 적용시키는 병원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셀트리온의 협약체결이 중요한 이유다. 셀트리온이 칵테일요법 연구에 필요한 바이오의약품을 삼성서울병원에 제공하고, 병원은 수많은 환자들을 대해 어떻게 약을 병용하는 것이 각각의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지 연구하는 것이다. 이미 특허 등록이 돼있는 물질이라도 조합해서 새로운 치료제로 만들 경우 특허를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