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문제 절반은 풀렸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10.1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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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CDS 문제는 해소-리보금리·변동성은 아직

전날 사상 최대폭으로 폭등했던 미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개장초 +4.33%에서 -0.82%로, S&P500지수는 +4.08%에서 -0.53%로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냈다.

미재무부가 은행주식 매입을 선언하면서 급등 출발했으나 경기침체 우려와 기술주들의 실적악화가 반영되면서 지수 하락이 야기됐다. 다우와 S&P500 지수가 1% 이내로 떨어진데 반해 나스닥(-3.54%)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5.01%)의 낙폭이 컸던 이유다.



그러나 연저점 대비 사흘간 20% 넘게 오른데 대한 자연스런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을 반영하는 지표로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달러리보금리, 미달러, CDS(크레딧디폴트스왑)금리, 그리고 VIX(S&P500 변동성지수)와 VXN(나스닥 변동성 지수) 등 변동성이다.



전날 VIX는 55.13%, VXN은 62.77%로 소폭 상승했다.
VIX는 50.67%로 하락하다가 59.81%로 상승반전한 뒤 전날대비 상승 마감했다. VXN은 57.73%로 하락하다가 미증시 하락반전 영향을 받으며 66.81%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틀전 사상최고치(VIX 76.64%, VXN 82.42%)에 비해서는 현격하게 낮은 단계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달러리보시장도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하루짜리 달러리보금리는 2.18%로 밀리며 정상 수준으로 회귀했다. 1개월물은 4.46%, 3개월물은 4.63%로 이틀째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불안감을 잉태한 고공행진이지만 일단 급등세가 멈춘 상태다.

미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로 점철된 위험회피 현상은 크게 약화됐다.
유로화가 1.36달러를 회복했고 달러인덱스는 81.3선으로 밀렸다.
엔/달러 환율은 102엔선을 회복했으며 엔/유로 환율은 139엔을 넘어서면서 엔화 초강세 현상이 진정됐다.


[개장전]문제 절반은 풀렸다


가장 괄목할만한 변화는 은행권 CDS금리 동향이다.
미재무부의 구제금융 투입이 예정된 씨티, BOA,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의 CDS금리는 급등분을 모두 토해내고 정상 국면으로 돌아섰다.

GM의 경우 CDS금리가 5107.70으로 아직 고공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전날 기록한 사상최고치(6038.90)에 비해 처음으로 하락반전하면서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도한 동양증권 연구원은 "수직적 유동성(중앙은행→민간은행)이 무한대로 공급된다고 해서 수평적 유동성(민간은행↔민간은행)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통화스왑 한도 삭제에도 불구하고 3개월 리보금리의 하락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면서 "오버나잇 리보금리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3개월 리보금리의 하락이 더딘 이유는 상대방 금융기관이 당장 내일 파산할 우려는 줄어들었지만 3개월 동안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신이 남아있는 상태에서는 수익 확대보다는 생존에 중점을 둔 투자전략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 보유 실탄을 본격 투입하는 타이밍은 부실은행 국유화로 살생부가 확정된 뒤 민간은행이 서로에게 자금을 융통할 때로 지목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펀더멘털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대내적인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1320∼1540선의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숏커버 가능성, 현금비중이 높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의 연말 윈도드레싱을 겨냥한 매수세 유입 기대감 등은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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