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불안 여전..차익실현" 일제하락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0.1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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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폭으로 뛰어올랐던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유럽국가들의 동시다발적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이어 이날은 미국 정부가 은행 구제방안을 공식 발표했지만 시장신뢰가 완전히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단기 폭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도세가 조정을 불렀다. 그러나 나스닥과 S&P500지수 하락폭은 1% 내에 머물러 우려했던 폭락사태는 나타나지 않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6.62포인트(0.82%) 하락한 9310.99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65.24포인트(3.54%) 떨어진 1779.01, S&P500 역시 5.34포인트(0.53%) 내려선 998.01로 장을 마쳤다.

유럽 각국의 사상 최대규모 유동성 투입 발표에 이어 이날은 미 재무부가 25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 은행 주식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우지수는 개장초 폭등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 상승폭이 한때 4.5%에 달하는 등 전날의 폭등세가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단기 폭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늘어나면서 오후들어 약세로 반전했다.

이날 하루동안 다우지수 변동폭이 700포인트에 달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 '구명줄' 효과, 금융주 강세지속


시장 전반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구명줄'을 건네받은 금융주는 강세기조를 이어갔다.

이날 미 재무부는 2500억달러를 투입, 미국 국적의 은행 및 저축기관의 우선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포함), 웰스파고가 각각 250억달러를,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는 100억달러, 뱅크 오브 뉴욕, 스테이트스트리트는 20억-30억달러를 지원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15.6%, 씨티는 18.2% 폭등, 정부의 주식매입 대상이 된 금융회사 주가가 상승을 주도했다.
내셔널씨티가 34.8% 껑충 뛰어오르는 등 여타 금융주들도 강세였다.



은행 주식 매입외에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앞으로 3년간 신규발행 채권 등의 지급을 보증하기로 했다.
또 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당좌예금 등 모든 비이자예금(이자가 붙지 않는 예금)에 대해 내년말까지 지급을 보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업들의 단기 자금 조달 수단인 기업어음(CP)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27일부터 직접 CP매입에 나선다.

◇ 소비 기술 관련주 하락 주도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소비감소 타격이 큰 임의소비재와 기술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 강세로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고 있는 코카콜라가 7.5%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도 5.5.% 내렸다.

실적 발표를 앞뒀던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 역시 6.2% 하락, 기술주 약세를 이끌었다.
인텔은 이날 장마감후 3분기 순이익이 20억달러, 주당 3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18억달러(주당 30센트) 보다 12% 늘어난 것이며, 팩트셋 리서치집계 월가 예상치인 주당 34센트를 소폭 웃돈 것이다.

인텔의 주가는 이날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하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생활건강제품 생산업체 존스 앤드 존슨은 탄탄한 매출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예고하면서 2.1% 상승했다.
존슨앤드 존슨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 유가, 증시에 연동..달러 하락 지속

미 증시가 폭등 하루만에 반락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56달러(3.2%)떨어진 78.63달러로 마감했다.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 안정 공조 조치가 발표되면서 폭등했던 뉴욕증시가 이날 초반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반전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 원유수요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심리가 유가하락을 초래했다.

유럽 각국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이어 미국 정부도 2500억달러의 구제금융 집행에 나서면서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지속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81센트(0.59%) 상승(달러가치하락)한 1.365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57%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19엔(0.19%)하락(엔화가치 상승)한 101.83엔을 기록했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 인덱스는 소폭 하락한 81.311을 기록중이다.

글로벌 공조로 인해 자금시장의 '달러 품귀' 현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달러화 가치를 하락시켰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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