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불 美은행 구제책 모습 드러내(종합)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10.1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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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은행 구제 방안에 대한 구체적 모습이 마침내 드러났다. 9개 미국 주요 은행들에 1차로 2500억달러가 지원되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일시적으로 은행 예금에 대한 지급을 보증할 계획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부 장관 등 경제 부문 참모들과 회동한 직후 백악관에서 성명을 내고 "금융시장의 미래에 대해서 확신을 가져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미국 정부는 곧 7000억달러 구제금융의 일부를 은행에 지원할 것" 이라며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FDIC는 은행의 새로운 채권 대부분을 보증할 것이며 보증 범위도 일시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소규모 사업자들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DIC는 예금 보험에 가입한 은행들의 부채에 지급보증을 서는 한편 대부분 은행 예금에 대해서도 일시적으로 지급을 보증할 계획이다.

또 그는 이번 조치는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지 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헨리 폴슨 미 재무부장관은 미국 은행들은 곧 25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폴슨 장관은 "미국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라며 "미국 경제는 지원금을 쌓아두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입' 하는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1차로 2500억달러를 JP모간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와 메릴린치, 뱅크오브뉴욕, 스테이트스트리트, 모간스탠리 등 9개 은행의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지원금을 차등 지원받게 될 은행의 이름은 개별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씨티그룹과 JP모간,에는 각각 250억 달러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에는 각각 125억달러가 지원된다고 전했다. 이 밖에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에 각각 100억달러, 스테이트스트리트와 뱅크오브뉴욕에는 30억 달러가 지원될 것으로 전해졌다. 웰스파고 지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즈는 그러나 뱅크오브 아메리카, 씨티, J.P모간, 웰스파고에 각각 250억달러가 투입되고 골드만과 모간이 100억달러, 뱅크 오브 뉴욕,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20억-30억달러씩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폴슨 장관의 발표에 이어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정부의 은행 지분 매입은 은행 대출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연준은 목표가 달성될 때 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지원책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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