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한갑 흡연하면 태아 1개피 흡연"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10.1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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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아내를 둔 흡연자가 실내에서 담배 1갑을 필때마다 산모는 4개피, 태아는 1개피의 원치않는 흡연을 하게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4일 국립암센터 이도훈 성문우 박사와 일산백병원 문진수 박사팀에 따르면 2005~2007년 동안 한국인 63개 가족을 대상으로 태아 모발 니코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버지가 집안에서 흡연한 그룹 신생아의 모발 니코틴 농도가 그렇지 않은 그룹 신생아보다 5.9배 높았다. 산모는 4배가량 높았다.



특히 모발 니코틴 농도와 아버지의 하루평균 흡연량에 비춰볼 때 산모와 태아는 아버지 흡연양의 각각 7.4%, 1.2%를 간접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가 가정에서 흡연하는 양이 하루 흡연량의 3분의 1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산모와 태아의 간접흡연량은 3배 많은 21.4%, 3.6%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임신한 아내를 둔 흡연자가 20개피를 실내에서 흡연할 때 산모는 4개피, 태아는 1개피의 원치 않는 흡연을 하게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성문우 박사는 "간접흡연이 건강의 주요 위험 요소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아버지의 흡연이 산모 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심각한 간접흡연을 유발하는 만큼 가정에서 적극적인 금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온라인판 9월 18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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