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5조달러 구제금융…달러 숨통 트였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10.1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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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G7(선진 7개국)의 공조 선언에 이어 13일(현지시간) 유럽국들이 잇달아 구제금융안을 발표하면서 세계 증시가 오랫만에 활짝 웃었다.

앞서 유럽 주요 증시가 10%대 반등하며 랠리를 이끌었고 이어 뉴욕 증시 다우지수는 930포인트 뛰며 사상 최대폭 급등했다.



이날 유럽국들이 발표한 구제금융안의 규모는 총 1조8730억유로(2조5460억달러), 우리 돈으로 3000조원이 넘는 규모다.

◇ 금융시장에 3000조원 투입



전날 유로를 사용하는 유로존 15개국 지도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한 뒤, 영국이 3대 은행의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가져오기로 하면서 '구제금융 선물세트'의 첫 장식을 했다.

영국은 앞서 발표한 4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안에 이어 이날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HBOS, 로이드TSB 등 3개 은행에 470억유로(370억파운드)를 직접 투입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구제금융 규모도 GDP의 2.5%에 달한다.

이어 독일은 4000억유로 규모의 은행간 대출 신용 보증과 은행 자본확충, 대손충당금 지원을 위한 1000억유로 투입 등 총 5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발표했다. 이는 독일의 올해 국민총생산(GDP)의 약 3.2%에 해당하는 규모다.


프랑스는 3200억유로 은행간 대출 보증과 400억유로 금융권 투입을 약속했다. 이는 프랑스 GDP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노르웨이 등도 금융시장 위기 완화 노력에 동참했다. 이들 6개국이 발표한 지불 보증, 자금 투입 규모는 5010억유로에 달한다.

◇ 달러 무제한 공급 공조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중앙은행들이 무제한 달러 공급을 약속하기도 했다.

FRB는 성명을 통해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과 함께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자금시장 긴장 완화를 위해 달러를 무제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RB에 따르면 이를 위해 ECB, 영란은행(BoE), 스위스중앙은행이 고정금리에 7일물, 28일물, 84일물 달러 입찰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FRB는 일본은행도 유사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달러 숨통 트였다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금융위기 완화 노력에 힘입어 달러 리보 금리가 일주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국은행연합회(BBA)에 따르면 이날 3개월물 달러화 리보 금리는 전일의 4.82%에서 4.75%로 7bp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이자 6일 이후 첫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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