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래권 기후변화대사 ⓒ송희진기자
지난해 발간된 IPCC 4차 보고서 제작에 참여한 전 세계 200여명의 공저자 중에는 한국인이 한 명 포함돼 있었다. 정래권 외교통상부 기후변화대사(54)다.
그의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사무실에 가면 IPCC가 수상한 노벨평화상의 사본(Personal Copy)을 볼 수 있다. 단체경기에서 한 팀이 금메달을 따면 선수 개개인이 메달을 가져가듯, 정 대사 역시 하나의 노벨상을 받은 셈.
그가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환경·지속가능발전국장이었던 지난 2005년, 서울 아태 환경장관회의는 '경제와 환경의 균형적 조화'를 뜻하는 '녹색성장'을 아태 지역의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으로 채택했다.
정 대사는 "방콕(ESCAP 본부 소재지)의 동료들이 이때부터 나를 '그린그로스 정(Green Growth Chung)'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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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ESCAP 국장이던 정 대사는 중국·캄보디아·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녹색성장을 설파했다. 그의 영향으로 중국은 '녹색성장을 위한 6개항 조치'를 발표했다. 캄보디아는 각료급 녹색성장 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카자흐스탄도 자국의 지속가능 발전전략에 녹색성장 개념을 포함시켰다.
이를 계기로 정 대사의 별명은 하나 더 생겼다. '그린그로스 미셔너리(Green Growth Missionary·녹색성장 전도사)'가 바로 그것.
서울 흑석동의 자택에서 광화문 청사까지 버스를 3번 갈아타며 출근한다는 정 대사는 "버스가 급출발하거나 급제동하는 등 승객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며 "국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호소하기에 앞서 대중교통 문화를 개선해야할 필요를 느낀다"고 말했다.
△1954년 인천 출생 △인천 제물포 고등학교 △성균관대 경제학과 △외무고시 10회 △외교부 환경과장, 환경심의관, 국제경제국장 △2004~2008.4, UNESCAP 환경·지속가능발전국장 △2008.5~현재, 외교통상부 및 국무총리실 기후변화대책기획단 기후변화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