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예고된 베어마켓 랠리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0.1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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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뉴욕 증시 지수선물은 예고된 '베어마켓 랠리'를 향해 들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동부시간 오전8시30분 현재 다우지수 선물은 329포인트 급등중이다. S&P500지수선물은 40.4포인트, 나스닥100지수선물은 48포인트 상승하고 있다.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금리인하도 약발이 안먹히자 미국 정부는 G7, G20 국가 지도자들을 불러모아 공동대응 선언을 했고 은행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의지를 보였다.



'증시가 반등할 때까지' 계속될 미국 정부의 각종 구제대책 패키지로 인해 이날 뉴욕증시의 '베어마켓 랠리'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쏟아진 각종 구제책…亞·유럽 급등
'공포'로 점철됐던 월요일의 깜짝쇼가 오늘(13일) 만큼은 축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개장한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일제히 급등하며 분위기를 조성했다.



체육의 날 연휴로 휴장한 일본 증시를 제외하고 대부분 아시아 증시가 급등했다. 한국 코스피지수가 3.79%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10.24% 급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65% 올랐고 인도 선섹스지수도 7.64% 올랐다.

세계 각국 정부의 은행 지분매입, 중앙은행들의 무제한 달러 공급계획 등 각종 구제대책이 쏟아졌다. 독일 정부도 은행간 대출 지급보증에 4000억유로를 지원하는 등 총 5000억유로 규모의 구제책을 내놨고, 영국은 대형은행 지분매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기로 했다.

일본도 필요시 모든 예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로 했고 정치권에서는 은행에 직접 공적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금융기능강화법'을 부활시킬 논의가 활발하다.


G20 국가들의 상징적인 '공동대응' 선언에 이어 각국이 발빠르게 구체적인 대책들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아시아와 유럽의 금융주들은 일제히 급등했다.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상황에 처한 증시에 희망을 주기엔 충분하다. 내일은 알 수 없어도 월요일 하루만큼은 아시아, 유럽과 함께 미국도 '베어마켓' 랠리를 준비중이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독일 증시에서 모간스탠리 주가는 34%나 치솟았고 메릴린치도 10%대로 급등했다.

◇유가 82달러로 반등…'안도 랠리'
국제유가도 상승세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4.47달러(5.75%) 오른 82.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함께 급락했던 유가도 시장이 안정되면서 안도 랠리를 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전망으로 유가가 급락하면서 시장의 공포심 조성에 한몫을 했지만 이날은 증시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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