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200만명 오늘 '일제고사'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10.1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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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생·단체는 시험거부… 교육계 갈등 재연

초중고 학생 200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둘러싸고 교육계가 다시 갈등에 휩싸였다.

일부 교육·시민단체들은 지난 8일 초등학교 3학년 진단평가 때와 마찬가지로 시험 당일 체험학습를 떠나겠다고 예고했고 교육당국 역시 해당 학생에 대한 결석처리 등 강경 대응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14~15일 이틀 동안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교급별로 주요단계(Key Stage)인 초6, 중3, 고1 학생을 대상으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교과의 교육과정 성취수준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다.

지난해까지는 3~5% 표집방식으로 시험을 실시했으나 학력격차 해소 등을 위해 올해부터 대상이 전국의 모든 학생으로 확대됐다.



대상 학생수는 초6(5813개교) 65만2616명, 중3(3077개교) 68만1776명, 고1(2190개교) 68만3181명 등 모두 201만7573명이다.

교과부는 12월 시행되는 '교육정보 공개법'에 따라 초6은 4%, 중3과 고1은 각각 5%를 표집해 평가결과를 교과별, 성별, 지역별로 분석, 발표할 예정이다.

교과별 성적은 우수, 보통,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 등 4단계로 공개될 예정이며, 학교 및 학생의 서열화 우려 등을 고려해 원점수, 평균, 석차 등의 비교자료는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교육·시민단체들은 10년만에 부활한 일제고사가 학교와 학생의 서열화를 부추길 것이라며 지난 8일 초등학교 3학년 진단평가 때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거부하고 나섰다.

'안티미친교육',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일제고사 당일 체험학습을 떠나는 안내문을 공지하고 학생들을 선착순 모집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모처에 집결해 경기도의 한 식물원으로 체험학습을 떠날 예정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또한 시험 현장에서 교사들이 일제고사 반대 뺏지를 착용하는 등 선언적 의미의 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교과부는 원칙대로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체험학습을 떠나는 학생들은 무단결석으로 처리하고 이에 참여한 교사에 대해서도 정직, 파면 등 응분의 책임을 물을 예정.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극단적 행동은 학생, 학부모, 학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갈등과 혼란을 양산시키므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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