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공격형 위기경영' 지시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2008.10.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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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오래 갈 것"..해외 총력마케팅, 긴축경영 메시지

현대·기아차그룹이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확산됨에 따라 본격적인 '공격형 위기경영'에 돌입했다.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긴축경영'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서는 한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영업 부문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총력전을 펼쳐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1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차 (239,500원 ▲2,500 +1.05%)기아차 (98,000원 ▼700 -0.71%) '해외법인 판매전략 회의'를 연이어 주재하면서 "주요 선진시장의 판매가 급감하는 점을 감안해 러시아와 동구권 등 신흥시장과 틈새시장에 맞는 중소형차를 적극 판매하라"고 지시했다.



☞머니투데이 단독기사 13일 7시50분 '정몽구회장 "해외전략 전면 재검토", '신문 13일자 11면 등 참조'

정 회장은 특히 "해외 지역본부장들은 판매딜러를 방문해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고 개선이 필요하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 판매력을 제고하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해외 지역본부장들이 주 4일 이상 현지출장을 다니면서 시장을 개척하라"고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지침까지 내렸다.



이번 해외판매 전략회의에는 미국과 중국, 인도, 터키 등 주요 해외공장의 생산법인장과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주요 해외 판매거점의 현지 법인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해외 판매실적이 악화함에 따라 신흥시장과 중소형차를 중심으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유로, 달러 등 환율이 우리에게 유리한 점을 판매 확대에 적극 활용해 수익 위주로 운영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 될 경우 올해 해외 판매목표 달성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날 "경기침체의 장기화"를 우려하면서 '긴축경영'을 통한 위기극복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정 회장은 "이른 시간 내에 경기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위기극복의 경험을 살려 전 부문이 생산성을 제고하고 긴축경영을 통해 체질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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