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미증유 위기, 경제정책 고쳐야"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10.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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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취임 100일 간담회 "스몰딜 모이면 빅딜"

'계단형 정치인'.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수식하는 말이다. 계단을 오르듯 차근차근 기반을 다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는 의정활동 13년 동안 단 한 번도 실추한 일이 없었다. 상임위를 두루 거쳤고 다양한 당직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13일 민주당사에 정 대표가 등장했다. 그는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해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동료 의원들과 출국했다 12일 급히 귀국했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날도 정 대표는 계단을 밟아 오르듯 현안을 조목조목 따지며 대안을 내놨다. 그는 지금의 경제상황을 "미증유의 국제적 금융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위기 극복책으로 정부의 경제정책 수정과 국민통합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중소기업 지원강화 △경제팀 전면교체 및 경제부총리제 신설 △부자감세안 철회 및 부가가치세 인하 △2009년도 예산안 수정편성 △취약계층 지원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재정건전성을 해치고 지방재정이 더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며 "중산층과 서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실물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 등 투자확대 국제공조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책이 합리적으로 일관되게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경제팀을 겨냥해서는 "별 정책을 내놓아도 신뢰 잃은 정책은 제대로 취지를 살릴 수 없고 그런 정책으로는 상황을 감당할 수 없다"며 "시장의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은 정 대표가 민주당 대표를 맡은 지 100일이 되는 날이다. 부진한 민주당 지지율이 화제가 됐다. 그는 "현재의 어려움은 이벤트나 특별한 히트 하나를 갖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저부터 시작해서 작은 성과를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며 "그게 스몰 딜(small deal)인데 수많은 스몰딜이 모이면 빅딜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997년 IMF 위기를 극복한 비결로 △국민통합 △정부에 대한 시장의 신뢰 △재정의 건전성 등을 꼽으며 "국민통합의 정치로 국민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 갈등을 조장하는 이념 논쟁을 중단하고 공안탄압, 보복사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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