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가운데 환율 급등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유가도 호재로 작용했다.
13일 대한항공 (22,850원 ▼700 -2.97%)은 전거래일 보다 5.54% 오르며 11거래일만에 4만원대에 안착했다. 아시아나항공 (10,390원 ▼150 -1.42%)도 3.99% 올랐고 대표 여행주인 하나투어 (56,000원 ▼2,400 -4.11%)는 장 중 3% 넘게 오르다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반면 달러 환산 수입이 많아 최근 환율 상승 수혜를 톡톡히 본 자동차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 (272,500원 ▼13,500 -4.72%)와 기아차 (123,600원 ▼5,000 -3.89%)는 약보합세로 마감했고, 현대모비스 (235,500원 ▼12,000 -4.85%)는 3.67% 하락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크지만 최근의 원화약세는 심리적 요인이 가미된 만큼 환율 상승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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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원화 약세 피해주로 꼽혔던 철강, 항공, 음식료, 정유업종 등은 과도하게 반영된 환리스크가 완화되면 역으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를 고려하면 한계점은 염두에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대규모 키코 손실로 급락했던 코스닥 기업들도 모처럼 동반 급등했다.
전날까지 5일 연속 하한가를 이어갔던 사라콤 (0원 %)은 10.58%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씨모텍 (0원 %)과 심텍 (2,460원 ▼35 -1.40%)도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우주일렉트로 (15,170원 ▲80 +0.53%)와 성진지오텍 (90원 ▼10 -10.0%)도 각각 10%, 13% 올랐다.
반면 키코 손실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던 태산엘시디 (0원 %)는 채권단 지원으로 상장폐지를 모면하고 이날 거래를 재개했지만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키코 피해 기업들은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1차적인 기대심리가 반영되겠지만 중소기업들은 그 피해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다"며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