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에 항공·키코株 '반색'(종합)

전필수 강미선 기자 2008.10.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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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항공·음식료·정유 수혜…경기침체 따른 경계심리는 유지해야

원/달러 환율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항공주, 정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던 키코(KIKO·환헤지 통화옵션상품) 손실업체들도 모처럼 동반 급등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가운데 환율 급등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유가도 호재로 작용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환율에 따른 종목별 모멘텀에 주목하되 시장 전반에 걸친 리스크를 염두하고 시야를 짧게 가져가라고 입을 모은다.

13일 대한항공 (22,850원 ▼700 -2.97%)은 전거래일 보다 5.54% 오르며 11거래일만에 4만원대에 안착했다. 아시아나항공 (10,390원 ▼150 -1.42%)도 3.99% 올랐고 대표 여행주인 하나투어 (56,000원 ▼2,400 -4.11%)는 장 중 3% 넘게 오르다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GS (45,100원 ▼950 -2.06%)SK에너지 (111,900원 ▼3,400 -2.95%) 등 원유를 수입해 정제하는 정유업체들도 유가와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8~9% 급등했다.

반면 달러 환산 수입이 많아 최근 환율 상승 수혜를 톡톡히 본 자동차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 (272,500원 ▼13,500 -4.72%)기아차 (123,600원 ▼5,000 -3.89%)는 약보합세로 마감했고, 현대모비스 (235,500원 ▼12,000 -4.85%)는 3.67% 하락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크지만 최근의 원화약세는 심리적 요인이 가미된 만큼 환율 상승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원화 약세 피해주로 꼽혔던 철강, 항공, 음식료, 정유업종 등은 과도하게 반영된 환리스크가 완화되면 역으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를 고려하면 한계점은 염두에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대규모 키코 손실로 급락했던 코스닥 기업들도 모처럼 동반 급등했다.

전날까지 5일 연속 하한가를 이어갔던 사라콤 (0원 %)은 10.58%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씨모텍 (0원 %)심텍 (2,460원 ▼35 -1.40%)도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우주일렉트로 (15,170원 ▲80 +0.53%)성진지오텍 (90원 ▼10 -10.0%)도 각각 10%, 13% 올랐다.

반면 키코 손실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던 태산엘시디 (0원 %)는 채권단 지원으로 상장폐지를 모면하고 이날 거래를 재개했지만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키코 피해 기업들은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1차적인 기대심리가 반영되겠지만 중소기업들은 그 피해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다"며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대한항공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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