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국감] 50.8%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10.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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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이상 "국민연금 불신"

"월급공제 내역 중 가장 아까운 것은?"

20~30대 직장인 1162명 중 63.3%가 '국민연금'이라고 답했다. "돈만 내고 혜택을 못 받을지 모른다"는 공감대가 넓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의 설문이었지만 정부의 공식 조사결과도 비슷하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연금에 대해 '다소 불신한다'와 '매우 불신한다'는 응답이 50.8%였다. 국민 절반이 국민연금을 못믿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국민정서가 반영된 결과일까. 13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의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이 뭇매를 맞았다.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은 "20주년을 맞이한 국민연금이 아직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공단은 지난 3년간 신문방송 광고, 가두 캠페인 등을 펼쳤지만 홍보 효과는 미비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국민연금이 주식투자를 잘못해 큰 손실을 입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유일호 한나라당 의원은 "8월말 현재 국민연금 기금의 주식부문 평가손실이 8조4812억원"이라며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AIG, 프레디맥 등 최근 문제를 일으킨 회사들에 대한 투자의 경우 1194억원의 손실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보니 시시콜콜한 것까지 도마에 올랐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330여권의 책을 구입했다.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은 이 가운데 환타지 소설인 '나니아 연대기'를 비롯해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조선왕 독살사건'(이덕일) 등이 포함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소설·에세이류 등 업무와 관련이 없는 도서가 90여권에 이른다"며 "한 푼의 낭비요소도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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