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찾아온 단기반등 즐기자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0.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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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에 기계·철강업종 반등…1350 이상 반등은 경계심리

지난 주말 장중 9% 가까이 급락하면서 장중 1178선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지수가 13일 2% 가까이 반등하고 있다.

주말 사이 G7(선진7개국)을 비롯한 G20(G7+신흥경제국)가 금융위기 탈출을 위한 글로벌 공조체계를 강화키로 결의하는 등 위기극복을 위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국내증시도 지난주 '이건 좀 과다했다'는 심리와 향후 금융위기 탈피를 위한 공조의 속도가 거세지면서 반등을 시도중이다.



국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1260선대까지 내려앉았다. 장중 변동성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일단 치솟기만 하던 환율의 비정상적인 행태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공포가 지배했던 시장이 외형적으로는 안정을 찾아가면서 단기적인 반등세 형성의 조건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일단 국내증시는 지난주말 과다하게 급락한 종목과 업종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 주말 5.6%나 급락했던 기계업은 4.9% 반등하며 지난주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고 있다. 3.6% 하락한 철강금속도 2.8% 오르고 있다. 전기전자와 건설 등도 전주말의 하락세를 대부분 만회하면서 추가 상승을 엿보는 상태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공포의 악순환은 일단 정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증시는 글로벌 공조에 대한 후속 대책의 기대가 형성되며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세계 각국의 정책 공조가 가속화되면서 단기 자금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자금시장에서 각국의 금리하락이 이어질 경우 국제 자금시장의 신용 경색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주가 급락 이후 코스피시장의 PBR(주가순자산배율)이 1배이하로 하락했고, 1200선부근에서 연기금의 자금집행이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내증시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낮아질 것으로 박 연구원은 관측했다.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국면의 전개를 예상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곁들였다.



신중론자의 대표격인 이종우 HMC투자증권 (9,220원 ▲120 +1.32%)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세계 각국의 공조체제 구축과 더불어 굉장히 활발한 대책이 일따라 나오면서 국내증시도 단기 상승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하면 일단 그동안 시장을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심리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지면서 '증시의 정상화'는 당분간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여전히 경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식지는 않고 있다.



현재의 반등은 잠시 이어질 뿐 금융위기가 실물로 전이된 결과물인 실적의 부진이 연거푸 들려오면 증시는 또다시 맥을 추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다.

이종우 센터장은 "여전히 실물에 대한 불안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난주말 연저점 대비 15% 가량 오를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연저점 대비 15% 상승은 1350선 부근이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인 패닉 심리가 진정되더라도 주식시장
안정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아직은 생존에 초점을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목소리든 비관적인 목소리든 공통적인 대목은 단기반등은 시작됐다는 점이다. 단기반등이 추세적인 상승으로 전환될 지, 아니면 또다시 각국 정부들의 도박이 실패로 끝나 증시가 주저앉든 지 간에 오랜만에 찾아온 랠리는 즐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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