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발행 부동산ABCP, 리파이낸싱이 절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8.10.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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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후 4개월째 리파이낸싱용 ABCP 발행 추세

지난달 발행된 부동산 ABCP(자산유동화담보부기업어음)의 절반 가량이 차환(리파이낸싱) 용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위기설이 번지면서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리파이낸싱용 부동산 ABCP 발행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건설업체들은 신규사업을 접은 채 만기도래 ABCP 상환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가 발행한 '부동산마켓리포트 10월호'에 따르면 지난 9월 부동산관련 ABCP 발행규모는 총 17건 7706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8월의 7건 188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며 전년 동월 8건 5066억원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9월 부동산 ABCP 발행 물량이 늘어났지만 부동산시장이 호전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만기도래 PF의 상환을 목적으로 한 ABCP 발행이 절반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발행목적별로 보면 리파이낸싱 물량이 3726억원으로 48.4%를 차지했고, 브릿지론을 목적으로 발행된 ABCP가 총 2180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PF를 목적으로 발행된 물량이 1800 억원 순이었다.



특히 리파이낸싱 물량은 지난 6월 9151억원(전체 1조3458억원의 68.0%), 7월 6120억원(전체 8070억원의 75.8%), 8월 1660억원(전체 1890억원의 87.8%) 이후 4개월째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9월 위기설이 번지면서 건설업체들이 신규 부동산개발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보다는 만기도래하는 ABCP의 상환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신용등급별로는 A1 등급이 3116억원으로 전체 발행물량의 40.4%를 차지했고 이어 △A2 등급 2380억원(30.9%), △A2- 등급 740억원(9.6%), △A3+ 등급 1,055억원(13.7%), △A3 등급 415억원(5.4%)이 뒤를 이었다. 자본시장의 불투명성이 증대되면서 우량자산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석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9월 부동산 ABCP 물량이 7월 수준을 회복했지만 리파이낸싱이 대부분이어서 부동산시장 호전으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며 "금융시장 위축과 미분양아파트 증가 등으로 향후 시장전망도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9월 발행 부동산ABCP, 리파이낸싱이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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