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로 모자란다 '플러스 알파'가 필요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2008.10.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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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6>스마트 폭탄<3>

편집자주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오늘(9월1일)부터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플랜B로 모자란다 '플러스 알파'가 필요


"Plan B" + 알파

지난 주말 미국의 워싱턴에서 G7 회담이 열렸다. 이 회담을 통해서 여러 가지가 논의 되었을 것이다.

자세한 회담의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고 단지 유리구두와 같은 금융회사가 더 이상 파산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져있다.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단지 유동성을 지급하는 것이 아닌 주식에 대한 직접매입을 통한 일부 국유화 방안(의결권 없이 보유)이 거론되었다.

이번 리먼의 폭탄 이후로 대형 금융회사의 부도가 또 있을 경우에 이미 그로키 상태에 빠져 있는 세계 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데 깊은 공감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지원안 이외에도 더욱 더 강한 페니실린을 투여하고 있다.

소위 "Plan B"라고 불리는 추가적인 대책에서는 정부에서 은행지분을 직매입하고 주택압류 모기지를 직접 매수하는 방안까지도 거론되면서 금융권과 더불어 주택시장에서 만연된 위험과 불신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 보다도 훨씬 더 구체적인 뭔가가 논의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조금 더 시장을 깊이 관찰해보자.


얼마 전 유로지역에서는 미니 정상회담이 열린 적이 있었다. 그 때 심각한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이 논의 되던 상황에서 유로화나 파운드 등 다른 나라 화폐로 발행된 채권을 미국의 채권으로 바꾸어 주는 방안에 대해 진중한 논의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스위스가 반대를 했다. 이유는 물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다. 스위스는 유로지역에서는 유일하게 2%대의 금리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저금리의 통화는 그만큼 세뇨리지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일본의 엔화와 더불어 세뇨리지를 공유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통화인 것이다.

하지만 타국의 화폐로 발행된 채권을 달러 표시채권으로 바꾸어 줄 경우에는 스위스의 세뇨리지는 포기해야만 한다.

스위스의 반대 이후 시장은 다시 한 번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하게 된다. “테드 스프레드”는 더욱 치솟았으며 유로지역은 이전보다 훨씬 더 극심한 달러 가뭄 속에 빠지게 되었다.

최근 수년간 11BP 수준을 유지해오던 3개월리보-OIS 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200BP를 넘기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이런 극심한 유동성 위기로 인해 지난주에는 독일에서까지 뱅크런 현상을 저지 하고자 무한대의 예금 보호를 발표하기 이르렀고 영국에서는 부분 일부 금융회사에 대한 부분 국유화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아마도 이번 G7 회담에서는 지독한 달러화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그림이 그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필자의 상상이지만 앞서 거론했었던 채권의 스왑에 대한 확대(G20 등) 혹은 그보다 더 강도 높은 의제가 논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회담이 끝난 직후 11일, 그러니까 일요일 저녁에 긴급한 유로지역 15개 정상회담을 제의했고 여기에서는 은행간 거래에 대해 정부가 보증을 하는 방안이 대안으로서 제안되었고 그보다 앞서 G20 회담에서는 강만수 장관이 선진국들의 달러스왑을 G20까지 확대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다.

재미있게도...얼마전까지만 해도 달러를 버리려 하던 입장이 달러를 구하는 입장에서 지금은 신경질적으로 달러롤 요청하는 입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떻게 결정이 나던 결국은 유동성 위기는 보다 더 강도가 높은 정책적 배려가 지속되는 한 다소 누그러질 공산이 크다.

분명한 것은....선호도 면에서 선택이 확실해졌다는 것이다. 아마도 필자의 생각으로는 유동성 위기가 끝나게 된다면 당분간 달러화의 부족으로 인해 상당한 고통을 겪었던 대부분의 유로존의 나라들은 지난 97년의 아시아 외환위기 때처럼 유로지역의 경제인들은 유로화보다는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 위기 이후에 대만과 한국 등이 게걸스럽게 달러화를 사 모은 것처럼 유로지역의 많은 나라에서도 달러화를 사 모으기 시작할 것이다.

이제 거의 이 지긋지긋한 전쟁도 끝이 보이시 시작했다. 명목화폐의 전환 이후 최대의 세뇨리지 효과를 독식 했었던 미국과 유로화의 전쟁 말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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