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과매도 종목, 단기반등 이끈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10.1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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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항공·음식료·정유업 등 환율하락 수혜...글로벌 공조 주목

지난주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와 S&P500 지수가 8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후장 막판 강한 상승세를 보일 정도로 반전시도를 펼쳤다.

다우지수는 -8.12%에서 +3.75%로, S&P500지수는 -7.71%에서 +2.91%로 오르며 개장초 고점을 넘기도 했다. 나스닥과 다우운송지수는 -6.25%와 -7.29%의 낙폭을 접고 +0.27% 및 +2.05%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30종목을 구성하는 금융주와 제조업에서도 강력한 반등 시도가 등장했다.
BOA는 7월15일 저점을 유지한 채 6.32% 상승했고, 씨티은행은 9.13% 상승하며 14달러선을 회복했다. JP모간도 7월15일 이후 바닥권인 35달러선 붕괴를 막아낸 뒤 13.52% 급등했다.

GE는 -3.31%에서 +13.1%로 급반전되며 '종가=고점'을 기록했다. GM 또한 -15.97%에서 장중 +13.45%까지 대반전을 이뤄냈다. 맥도널드(-12.08%→+10.94%), 3M(-6.52%→+5.50%), 머크(-9.81%→+8.05%) 모두 플러스로 마감하면서 핵심 금융주와 제조업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98.92엔까지 추락한 뒤 13일 오세아니아 외환시장에서 101엔선을 회복한 상태다. 132.24엔까지 떨어졌던 엔/유로 환율은 137엔, 86.59엔까지 밀렸던 엔/스위스프랑 환율은 89엔선으로 상승반전하고 있다.

국제유가(WTI)는 10%의 폭락세를 보이며 배럴당 80달러선 밑으로 추락, 사상최고치(147달러)의 절반을 토해낸 상태며 CRB상품지수 또한 3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변동성과 TED스프레드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지만 과도한 폭등 또한 반전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S&P500 변동성지수(VIX)가 76.64%, 나스닥 변동성지수(VXN)가 82.24%까지 치솟은 뒤 69.95%와 71.58%로 반락한 것은 무차별적인 폭등세의 최후를 그려내는 모습이다.


리보 1개월물과 3개월물이 각각 4.58%와 4.81%로 치솟으며 3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하루짜리 리보금리는 2.46%로 급락했다.
6.4375%(9월16일)→2.3125%(9월26일)→6.86125%(9월30일)→1.99625%(10월3일)→5.375%(10월8일)의 격동을 거친 뒤 다시 2%대로 내려선 것이기 때문에 재급등 여지는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IMF/WB 연차총회, G8, G20 연속 회동에 유로지역의 EC15개국 회담 등 전세계가 작금의 사태를 해결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미국과 영국의 은행 부분 국유화라는 긴급조치까지 취하는 마당에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비관할 이유는 없다.



아직도 메가톤급 악재가 언제 어디서 터져나올지 예단하기 어려운 국면이지만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20% 넘게 폭락하면서 밸류에이션 지표를 굳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기술적인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구간에 접어들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설적이지만 시장 낙폭이 크면 클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으로 흐르고 정책당국의 대응책 역시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나타나기 시작할 경우 하락에 대한 반작용 역시 강력했다는 과거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금융 공조체제가 공고하고 버블 붕괴 직전의 주가도 버블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폭의 상승세를 수반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금융위기는 과거 대공황과 같은 정도의 실물 악화를 피할 수 있고 주식시장의 회복 기간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대형주가 13.7% 하락하는 동안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8.2%, 17.1%나 하락하는 등 극도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주가 폭락세가 진행됨에 따라 업종대표주 중심의 핵심주에 대한 매도세보다는 주변주에 대한 매도세가 더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주이면서도 업종대표주 성격이 강한 코스피100 종목을 대상으로 10월 이후 수익률 상위 20%와 하위 20%로 나누어 살펴보면 상위 20% 종목군에는 롯데제과 (25,000원 ▲650 +2.67%), 대한항공 (22,550원 ▼50 -0.22%), SK텔레콤 (57,500원 ▼900 -1.54%), 삼성화재 (369,500원 ▲3,000 +0.82%), 코리안리 (8,350원 ▼130 -1.53%) 등 업종 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졌거나 독과점적 지위를 지닌 회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화약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IT, 자동차 등이 강세를 나타냈으며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종목들이 수익률 상위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반면 하락 상위 20% 종목군의 경우 조선, 철강, 기계 등 경기에 민감하고 이머징마켓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업종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글로벌 유동성 고갈 상황에서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킨 기업이 경기둔화에 따른 철퇴를 맞으며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원화약세 피해주로 꼽혔던 철강, 항공, 음식료, 정유업종 등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역으로 그동안 과도하게 반영된 환리스크의 완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CJ제일제당 (310,500원 ▼11,500 -3.57%)을 신규 추천하는 반면 한국가스공사 (50,800원 ▲3,700 +7.86%)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지수가 급락할 때처럼 반등할 때도 업종 및 종목별로 부침이 클 수 있다. 이젠 지수 상승반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탄력이 붙을 종목을 고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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