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지지선매수에 속지 마라"

강동진(스티브) 버크셔 리치 대표 2008.10.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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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강동진의 증시포커스]금융시장 비상상황, 지금이 절호의 기회 믿지 마라

편집자주 팍스넷과 한국경제(WOW)TV 등에서 스티브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강동진 Berkshire Riches 대표가 9월3일부터 머니투데이 독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합니다. 강 대표는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공학박사를 딴 뒤 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주식투자 관련 글과 방송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개장전에 강 대표가 제시하는 투자정보는 여러분들의 성공투자에 유익한 투자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저가매수, 지지선매수에 속지 마라"


지난 주, 국내 금융시장도 절정의 패닉상태였다. 우선, 외환시장의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간다. 지난 수년간 외형확대 경쟁을 벌인 은행권이 유동성 부족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하하고 수출대기업들이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면서 다행스럽게도 외환시장은 일단은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그림 8. 환율급등으로 인한 금융경색 경보
"저가매수, 지지선매수에 속지 마라"


국내증시동향

금리와 환율은 이와 같이 돈의 가치이기도 하고 돈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현재의 금융경색을 해소하는 유용한 수단이 증권시장의 안정적 회복으로 보인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하락폭이 적은 것 처럼 보이지만 대만과 나스닥지수와 함께 세계적으로 기술주들이 덜 내린 것과 괘를 같이한다. 그러나, 그동안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은 원화의 대폭락으로 이미 반토막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폭락한 중국증시와 하락율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그림 9. 외국인 입장에서 본 코스피 지수동향
"저가매수, 지지선매수에 속지 마라"
미국의 금융구제조치는 10년전 한국의 금융구제조치와 닮은 점이 많다.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한데 모아서 손실부분은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회생부분은 추후 회수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다른 것은 한국의 경우 IMF의 가혹한 이행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중 핵심이 고금리 정책이었다. 고금리는 기업과 금융권의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고 경기를 급속하게 둔화시켰다.

반면, 미국의 금번 조치는 고금리 등의 이행프로그램이 동반되지 않아서 경기부분이 턴어라운드 하면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정책당국자들도 지금부터는 금리인하 등 경기를 부양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그림 10. 외환위기 당시의 코스피 동향
"저가매수, 지지선매수에 속지 마라"
위의 그림은 IMF당시의 코스피 주가동향인데, IMF구제금융 승인 발표일까지 급락하던 주가가 단기 급반등했지만 고금리의 부담으로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한다. 그 후 신정부 출범 약 4개월까지 하락세를 거듭한 이후 대반등장이 시작된다. 다음달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 선출과 당시의 정치일정과 비교하여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투자전략은, 금융시장이 비상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 즉, 가격이 낮으니 저가매수, 챠트가 아름다우니 지지선 매수, 길게보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 이런 어슬픈 논리는 자기자신에게 가장 불충한 일이다.

이런 논리는 가격형성기능이 정상화되고 난 다음의 논리들이다. 예를 들어 일주일전에 저점매수 한답시도 촐삭 댄 투자자라면 거의 1년간 하락하는 폭탄을 일주일에 맞은 꼴이 되는 것이다. 주(식)님은 여러분에게 정말로 좋은 매수신호를 준다. 그 때까지는 내 마음 나도 몰라.. 이러면 삶의 질이 너무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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