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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진(스티브) 버크셔 리치 대표 2008.10.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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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강동진의 증시포커스]주간 해외증시 동향

편집자주 팍스넷과 한국경제(WOW)TV 등에서 스티브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강동진 Berkshire Riches 대표가 9월3일부터 머니투데이 독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합니다. 강 대표는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공학박사를 딴 뒤 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주식투자 관련 글과 방송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개장전에 강 대표가 제시하는 투자정보는 여러분들의 성공투자에 유익한 투자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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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투자자들이 이제나 저제나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갈망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 몰아친 파고는 질풍노도와 같았다. 금융시스템의 장애로 인한 자금흐름의 경색과정, 유동성 확보경쟁으로 인한 상품시장과 증권시장의 기록적인 폭락세, 금융시스템 복원을 위한 국채발행으로 인한 미국채 가격의 급등, 무역금융 등 금융기관의 자금중계기능 장애로 인한 실물경기의 둔화 등 시장기능이 곳곳에서 위축되면서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어려운 국면에 처한 것이다.

자본주의 경기싸이클의 40년주기 파동인 콘트라티예프 파동이 80년만에, 10년주기 싸이클인 주글라리 파동이 87년(블렉먼데이), 97년(아시아 외환위기)에 이어서 금번 2008년에 다시 재현되고 있으며, 그것도 모두 10월에 일어났다는 것이 소름끼친다. 지금은 주식, 상품, 부동산, 원자재 등 그동안 부풀려진 가격이란 가격은 다 무너져 내리는, 새로운 질서 재편을 위한 창조적 파과과정으로 보면된다.



그림 1. 사상 최악의 하락율을 기록한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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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미국의 주가폭락은 세계 모든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증시가 임시로 휴장한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등의 체제가 허술한 증시의 폭락세도 심했지만, 지난 주에는 세계금융시장의 3각축인 일본증시와 유럽증시가 사상 최악으로 폭락한 것이 공포스러운 Great Crash[대공황]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1929년 10월 28일과 29일, 대공황당시의 -24%나,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날의 -22%(10월 한달간도 -22%) 보도다 결코 덜하지 않는 폭락이다.



그림 2. 사상 최고치를 계속하고 있는 변동성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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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구제법안이 발효되고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공조가 본격화되면 새로운 질서가 창조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시일내에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시장변동성 지표인 VIX지표 등이 치솟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VIX 지수가 상승하면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커져 투자자들의 혼란이 증대하고 있음을 반영하는데, 옵션 거래자들은 다음 한달간 주가 변동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금융경색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뉴욕증권시장의 변동폭이 커져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주요경제지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이토록 일파만파로 번진상태다. 그런데, 한동안 안정화의 조짐을 보이던 주택관련 각종지표들이 다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 다음 여진이 걱정스럽다. 15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지수인 케이스쉴러 지수나 신규주택 착공건수등의 지표들이 소비심리악화와 금융불안 등의 영향을 예민하게 받는 상황이다. 아래의 주택산업지수도 항복점을 재차 이탈한 상황이다.

그림 3. 다시 얼어붙는 미국의 주택산업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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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을 건드렸으니, 벌통을 쏟아져 나온 일벌(유동성의 방향)은 그동안은 미국국채와 일본엔화 표시자산이었다. 그런데, 지난주에는 안전자산으로 채권시장에 몰려드는 수요자에게 무려 500 억달러의 국채를 넘기면서 미 국채시장도 물타기가 벌어지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흐름은 무질서하게 우왕좌왕하니 리보금리도 기록적으로 급등한 것이다.

그림 4.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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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란 가격은 다 내려앉는 대변혁, 누가 유가폭등을 투기요인이 아니라고 하고 원자재 가격은 공급부족으로 오를수 밖에 없다고 했던가. 갸들이 화정실이 급하다고 줄행랑을 치니 하락폭이 엄청나다. 거의 3년동안 애써서 올린 가격을 무너뜨리는데는 3개월이면 충분했다. 국제유가도 기록적인 폭락 중이다.

그림 5. 날이 추우면 같이 얼어붙는 상품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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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벌써 고점에서 반토막 난 국제유가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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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증시는 다우지수 기준으로 무려 1,000 포인트의 변동을 보인 롤러코스트 장세였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싼 가격이 눈에 들어오기 보다는 가격하락에 대한 공포로 새파랗게 질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동안 초토화된 금융주가 반등했지만 가격이 비교적 좋은 상품주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술주들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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