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행장, "산은 민영화 계속 추진"

워싱턴=여한구 기자 2008.10.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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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한국산업은행장은 11일(현지시간)은 "연말까지 산은 민영화 법률이 통과되고 나서 그 후에 시장상황과 여건을 봐가며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차 워싱턴에 온 민 행장은 현장 취재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우선 49% 지분을 매각한다고 봤을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시키면 8조~9조원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민 행장은 "산은 지분 매각대금으로 조성되는 한국개발펀드(KDF)의 출자금액의 30배수까지 금융지원이 가능해 270조원 가량의 중소기업에 지원될 수 있다"며 산은 민영화 의지를 강조했다.

민 행장은 "민영화를 하지 않고서 대우증권을 매각하면 불과 수조원의 매각대금만 남는데, 민영화할 경우와 비교해 어느 게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인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 투자은행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산은은 원래부터 모델이 CIB(Commercial Bank+Investment Bank)였다"면서 "IB가 망했다고 해서 M&A 등 IB의 고유업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민 행장은 13일로 예정된 대우조선 매각 입찰과 관련해서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대우조선을 세계적인 회사로 육성할 만한 역량과 자질이 있는 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지만 M&A 인수가격은 최소 3개월 이상의 평균 가격을 보고 산출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행장은 KDF 설립과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간 통폐합 연계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산은 차원에서는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데,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정부가 10월말에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리먼 브러더스 인수 실패에 대해서는 "인수가 성공만 됐더라면 향후 10년 이내에 국내에서 천명이 넘는 세계적인 IB 전문가를 배출하고 월가의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매력적인 대상을 인수하는데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산은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였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만일 또 비슷한 기회가 찾아온다면 조심스럽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연내로 30~4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구입처가 있는 것은 아니고 불확실한 금융시장 상황을 살펴가면서 차입과 채권발행 등 다양한 방법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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