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지난주 17% 급락…'경기침체' 공포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0.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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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의 공포에 눌린 유가가 지난주 17% 급락하며 배럴당 78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주말(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7.70달러로 마감해 1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날이 뚜렷해지는 '경기침체'의 징후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유가는 금요일 하루에만 8.89달러(10.27%) 급락했다. 147.27달러로 고점을 찍은 7월11일 이후 절반 수준인 47% 하락률을 기록중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금융위기가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로 확산되면서 에너지 수요도 급감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날 2009년 세계 원유수요 전망치를 낮췄다. 올해 1일 수요전망치는 24만배럴 낮춘 8650만배럴로, 내년 전망치는 44만배럴 낮은 8720만배럴로 제시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시사했지만 원유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수요 감소'에만 집착했고, 이날까지 뉴욕증시가 8일 연속 하락한 것도 투자심리 위축에 한 몫을 했다.

앨러론 트레이딩 코프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지금 주식시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전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공포가 더 큰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OPEC의 감산이 오히려 수요 감소를 확인시켜 유가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며 "향후 유가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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