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세계증시, 이번주가 최대 고비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0.1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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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체크포인트]G7공조·실적발표·모건 운명 '촉각'

지난주는 미 증시 역사상 최악의 한주였다.
다우지수는 금요일 장중 한때 8000선마저 무너지며 한주간 18.2% 폭락했고 S&P500 역시 18.2% 무너지며 주간낙폭으로는 대공황기인 193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요일에는 다우지수가 장중 1000포인트 요동치며 장 막판 저점대비 급반등하고 나스닥 지수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로 인해 이번주 미 증시가 반등, 내지는 최소한 하락세가 진정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 숨가빴던 주말 '국제 공조', 신뢰회복 효과는?

주말 숨가쁘게 진행된 국제 공조 움직임이 시장 신뢰 회복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지가 단연 미국 및 세계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최대 변수이다.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긴급회담을 갖고 '행동계획(Plan of Action)'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정부가 부실자산 매입 뿐 아니라 금융권 주식을 직접 매입하겠다는 추가 시장안정조치를 발표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G7회담 참석자들을 만나고 선진·신흥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도 예정에 없이 참석, 국가간 이해관계를 벗어난 공조체제를 요구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선후진국간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며 G7의 '행동지침'을 적극 지지하고 나서는 등 금융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국제공조가 전례없이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구체성'.
G7 성명에 담긴 일반원칙이 이번주 구체적으로 집행될지가 시장의 신뢰회복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IMF를 통해 금융구제 펀드를 만들자는 일본의 제안, 대규모 자금을 직접 투입해 금융회사를 국영화한 영국의 사례 도입여부, 아이슬란드처럼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방안 등이 어떻게 각국 시장에 적용될지 주목된다.


지난주 수요일로 금융주 공매도 시한이 만료되자 마자 금융주의 낙폭에 다시 가속이 붙었던 만큼 새로운 공매도 대책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개별 종목 주가가 하루에 20% 이상 떨어진 채 마감하면 다음날부터 3거래일간 공매도를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 모간 스탠리, 이번주 금융시장 뇌관



'콜럼부스 데이'인 13일은 채권시장이 휴장, 자본 및 신용시장에 한숨을 돌릴 짬을 준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정상 거래된다.

월요일 장이 열리자 마자 공매도의 최대 타깃이 되고 있는 모간스탠리의 운명이 다시 한번 금융시장 안정과, 미 증시 기력회복의 열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UFG로부터 90억달러를 유치하기로 한 모간스탠리는 은행휴일인 콜럼부스 데이 다음날인 14일까지 계약을 종결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여전히 투자자들은 계약조건의 변화나 파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7이 성명에서 "금융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금융회사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고, 폴슨 장관은 더 나아가 금융회사 주식 직접 매입 방침을 밝힌 만큼 모간스탠리가 주식 직접매입의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금융주-대형 제조업 실적 발표 본격화

때마침 이번주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이상 15일), 씨티, 메릴린치, 뱅크 오브 뉴욕(16일)등 주요 금융회사들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악화가 예상치 범위에 머물렀는지 여부와 아울러 최고경영자들이 내놓을 실적 예상과 향후 시장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시장이 뒤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경기침체로 극도의 불황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본격화된다. 이번주 실적발표가 예정된 주요 제조업체는 인텔, 존슨 앤드 존슨, 펩시(이상 14일), 코카콜라, E베이(15일), 구글, 컨티넨털 에어라인, AMD(16일) 등이다.

경기관련 지표로는 14, 15일 각각 도매물가와 소비자 물가가 발표된다. 연준 베이지북도 15일로 예정돼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와 베이지북은 중앙은행 금리정책 결정의 핵심변수이지만, 이미 지난주 세계7개 중앙은행이 공조해 금리를 내렸고, 앞으로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시장 영향력은 떨어질수 밖에 없어보인다. 15일에는 소비 침체의 골을 살펴볼 수 있는 소매 매출 실적이 발표된다.

이밖에, 주택착공건수, 소비자 신뢰지수(17일)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주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

△13일(월)

콜럼부스데이:채권시장 휴장, 주식시장 정상개장



△15일(수)

ICSC 체인점 매출(10월) 7:45a.m. 이전수치: +0.1%.
생산자물가지수(9월) 8:30a.m. 전망치: -0.3%. 이전수치: -0.9%.
소매매출(9월) 8:30a.m. 전망치: -0.7%. 이전수치: -0.3%.
뉴욕연준 제조업지수(10월) 8:30a.m.전망치: -9.4. 이전수치: -7.41.
연준 베이지북 2:00p.m.

△16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8:30a.m. 전망치: -13K. 이전수치: -20K.
소비자물가지수(8월)8:30a.m. 전망치: -0.1%. 이전수치: -0.1%.
자본유출입동향(9월)9:00a.m. 이전수치: $36.6B.
산업생상(9월)9:15a.m. 전망치: -0.9%. 이전수치: +1.1%.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10:00a.m. 전망치: -4. 이전수치: 3.8.
NAHB 주택시장지수1:00p.m. 이전수치:16.

△17일(금)

주택착공건수(9월) 8:30a.m. 전망치: -1.1%. 이전수치: -6.2%.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10월중순) 10:00a.m. 전망치:65. 이전수치: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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