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시장안정 공조"...美, 금융권 주식 직접 매입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0.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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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공동성명 "금융위기 막기 위해 모든 필요한 수단 동원"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국제 공조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방 선진 7개국(G7)이 신속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미국은 금융회사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추가 시장 안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10일(현지시간)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하고도 예외적인 조치(urgent and exceptional action)'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G7 회담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회의를 마친뒤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금융 시스템에 필수적인 금융회사들의 붕괴를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7은 신용 및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고 은행들이 민간으로부터 자본을 조달하며, 예금 보험 장치를 견조히 하고, 2차 모기지 시장을 회복시키는 것을 당면 목적으로 제시했다.



필요한 조치들은 납세자를 보호하고 다른 국가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으로 행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리정책이 적절하고도 필요한 만큼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도 이날 G7 회담에 참석한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광범위한(broad array) 금융회사에 자금을 직접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슨 장관은 미리 준비한 자료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직접적인 자금 투입(주식매입)은 민간부문의 투자를 유인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실무자들이 이를 위한 관련 규범을 마련중이며 최대한 빨리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슨장관은 정부의 주식매입은 투자자로서의 권리를 보호하는 장치를 수반할 것이지만 기존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의결권은 갖지 않는 다양한 주식매입 방식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자금투입이 자본감소 조치나 주식희석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로 금융권 주식이 추가로 폭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그는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세계 경제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며 "G7이 공동 대응에 나선만큼 투자자들은 신뢰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폴슨 장관은 G7이 일관된 틀 속에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융회사를 강화하며 예금자와 투자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책 담당자들은 견고한 국제 협력과 파트너십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정부는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공격적'으로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과의 협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이를 통해 미국은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총재들과 국제금융위기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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