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승·다우 1000p 요동 "희망 보인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0.11 07:14
글자크기

[뉴욕마감]-8% ↔ +2%… G7기대 '주말리스크'에 밀려

나스닥 지수가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8일째 하락했다.
그러나 장막판 3대 지수가 한때 모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사상 초유의 시장 붕괴 사태가 진정될 가능성이 엿보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8포인트(1.49%) 하락한 8451.19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8%까지 폭락, 7882까지 떨어졌다. 다우지수가 8000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장 마감을 30분 앞두고 서방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로 8897까지 수직상승, 전날에 비해 2% 상승하는 놀라운 폭발력을 보였다. 하루 등락폭이 1019포인트에 달한 것이다.

증시 기술적 분석가들은 장중 신저가를 찍고 반등한뒤 상승세로 마감하는 경우가 전형적인 반등장세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다우지수가 이날 장막판 상승세를 마감까지 지켜내진 못했지만 장중 저점 대비 500포인트 이상 반등한 것은 반등지속에 대한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금융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S&P500지수는 10.70포인트(1.18%) 떨어진 899.22를 기록,900선 탈환에 실패했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장막판 급반등세를 마감까지 지켜내며 4.39포인트(0.27%) 오른 1649.51로 마감했다.
애플 컴퓨터가 9% 상승하는 등 기술관련주에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나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 '주말 리스크' 의식, 장 막판 매물 쏟아져


아시아 증시가 폭락하고 유럽증시도 연쇄적으로 폭락하면서 뉴욕증시 투자심리는 장초반 극도로 얼어붙었다.
모건스탠리 주가가 폭락하면서 또 다시 대형 금융회사 파산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심리가 폭락세를 가속화시켰다.

오후들어 서방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이 시작되면서 실질적인 글로벌 공조방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났다. 8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심리도 가세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장막판 극적인 상승세를 연출하는 듯 했다.

그러나 13일 콜럼버스데이 휴일을 포함, 긴 연휴를 앞두고 주말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마감 직전 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우와 S&P는 상승 마감에 실패했다.

◇ 블루칩 약세..GE GM 반등 성공

다우지수 구성 30종목이 모두 하락하는 등 블루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부진한 실적 발표와 수요감소 전망으로 이후 연일 급락하고 있는 알코아는 이날도 9.7% 급락했다.

이날 하루동안 유가가 10% 폭락하면서 엑슨 모빌이 8.3% 급락하는 등 에너지주가 일제 약세를 보였다.

3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한 제너럴 일렉트릭은 예상밖으로 선전, 13.1% 급등했다. GE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시기 대비 12% 감소한 4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순익규모가 월가의 예상치를 충족한데다 올해 수익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 것이라는 발표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로버트 슐츠 애널리스트는 이날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빅3'가 세계적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판매 감소로 파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S&P는 GM과 포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 'B-'는 투자적격 등급보다 여섯 단계나 낮은 등급이다.

한때 급락세를 보였던 GM주가는 장후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2.7% 상승했다. 그러나 58년만에 주가가 5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위기의 모건스탠리...한때 주가 반도막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무디스는 이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향후 두 회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전거래일 대비 12.38%, 모간스탠리는 22.2% 폭락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한때 40% 이상 낙폭이 확대되며 주가가 7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모건스탠리 주가가 1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1995년 6월26일 이후 처음이다.

금융회사들이 모건스탠리와 거래를 중단할 가능성, 이른바 '카운터 파트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월가 관계자들은 전했다. 9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일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이 투자를 철회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주가급락 원인이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미쓰비시 파이낸셜과의 계약이 다음주 화요일 완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계약 합의 당시 27.09달러이던 모건스탠리 주가가 당시보다 70% 폭락함에 따라 투자금액 등 조건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큰 상태이다.

◇리먼 채권 가치 8.625% 산정..CDS 정산기준 마련

파산한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발행한 채권의 가치가 1달러당 8.625센트로 산정됐다. 이는 잔존가치가 최소 1달러당 10센트(10%)는 될 것이라던 월가 예상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는 10일(현지시간) 리먼 브러더스의 신용부도스왑(CDS) 청산 경매 결과 리먼 선순위 채권에 대한 청산가치가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리먼 채권의 잔존가치가 1달러당 8.625센트로 확정됨에 따라 모건스탠리 등 CDS 매도자들은 청산가치를 제외한 1달러당 91.375센트를 매입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날 가치가 확정된 리먼 CDS의 규모는 4000억달러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CDS판매 기관들이 물어내야할 CDS 정산금액은 27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증시에서 모건스탠리 주가가 폭락한 것도 이같은 CDS 정산 부담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신용경색의 진원지가 된 리먼브러더스 채권 잔존가치와 CDS가치가 확정됨에 따라 CDS시장 경색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유가 80달러 아래로, 달러는 계속 강세

세계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금융경색으로 인해 실물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원유 수요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억누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8.89달러(10.3%) 폭락한 77.70달러로 마감했다. 금액기준 낙폭으로는 사상 3번째이다. 사상 최대는 1991년 기록한 10.56달러, 두번째는 지난달 29일의10.52달러였다.

장중 한때 전자거래에서 77.09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78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이번 한주동안만 배럴당 16.18달러(17.2%) 폭락했다.

그러나 장 마감이후 글로벡스 전자거래에서는 반등세로 돌아서 배럴당 80달러를 웃돌고 있다.

세계 증시가 동반급락하고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 급등세도 이어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59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97센트(1.44%)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40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31%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87엔(0.87%)상승(엔화가치 하락)한 100.68엔에 거래됐다.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증시 하락폭이 막판 급격히 축소되면서 엔화 강세에 제동이 걸렸다.

6개국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 지수는 1.5% 상승했다.

◇ G7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회의..부시 대통령,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

G7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오후 미 워싱턴에서 회의를 갖고 세계 금융위기 해소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저녁 회의를 마친뒤 공동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5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정부는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공격적'으로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위기 해소를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움직일 것"이라며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