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거래침체 심화…올들어 하락폭 최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8.10.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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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전세]신규 입주물량 많은 강동 0.52%↓‥양천·노원은 올라

가을 이사철인데도 전세 시장의 거래 침체는 심화되고 있다. 미국발(發) 금융 위기 여파에다 신규 입주 물량과 재계약 사례의 증가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10월 4~10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6% 떨어져 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서울은 지난 주 보합세를 보였으나 한주 만에 다시 급락했다. 특히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강동(-0.52%) 송파구(-0.31%)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가 지난달 입주를 하면서 전세 입주자를 구하지 못해 가격이 내렸다. 145㎡와 198㎡ 중대형이 각각 2000만원 떨어졌다.

이어 성동(-0.11%) 용산(-0.09%) 강남(-0.08%) 마포구(-0.08%) 등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성동구는 인접한 강동, 송파구의 입주물량 급증으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성수동2가 롯데캐슬파크 109㎡가 1000만원 떨어졌다.



이에 반해 학군 수요가 많은 양천(0.16%) 노원구(0.05%) 등은 소폭 올랐다. 양천구는 가격이 싼 목동 신시가지 노후 단지에 수요가 많다. 노원구 또한 소형 매물이 부족한 편이라 가격이 상승했다. 상계동 주공 9, 10단지의 소형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0.01% 떨어져 지난주에 비해 내림세가 다소 둔화됐다. 평촌(-0.04%) 분당(-0.02%)이 하락했다. 평촌은 동탄 신도시 입주로 전세 수요 유출이 많다. 호계동 목련신동 155㎡가 200만원 내린 2억8000만~2억9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반면 일산(0.01%)은 세입자들의 재계약 비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매물이 부족해 미미한 오름세를 보였다. 후곡 12단지 주공 82㎡가 1억~1억5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0.01% 올라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용인(-0.05%)이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구리(-0.02%) 화성(-0.02%) 고양(-0.01%) 양주(-0.01%) 등도 하락했다. 특히 용인시와 화성시 등 수도권 남부권은 동탄 신도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약세가 이어졌다.

인천(0.08%) 안성(0.08%) 의정부(0.04%)는 소폭 올랐다. 특히 인천은 재개발 이주 수요로 인해 전세 수요가 꾸준하다. 서구 가좌동과 남동구 만수동 등의 중소형 전세가격이 250만~1000만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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