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국감]149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10.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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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숫자

누구나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가 없어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 아쉬운 마음에 그렇게 느낀 걸까, 실제로 휴게소가 부족한 걸까.

지난 10일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의 국정감사. 고속도로 휴게소가 부족한 현실이 도마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25개 노선, 3143㎞의 고속도로에 휴게소 149곳, 주유소 144곳을 운영·임대하고 있다.

도로공사의 도로설계요령 지침에 따르면 화장실과 주차장만 갖춘 간이휴게소를 포함, 고속도로 휴게시설의 간격 기준은 25㎞다. 아무리 간격이 멀어도 5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현실은 기준과 달랐다. 박순자·유정복 한나라당 의원과 김성곤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휴게소 간격 전국 평균은 30㎞ 가량이었다. 대구-포항선(22.8㎞) 동해선(20.1㎞) 등 10개 구간은 기준 이내였지만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18개 노선은 기준을 초과했다.

외곽순환도로는 사정이 심각했다. 총연장 128㎞에 도로공사 관리구간이 91.3㎞이지만 휴게소가 1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88올림픽선은 183㎞ 구간에 휴게소가 왕복 기준 6곳에 불과했다.

박순자 의원은 "도로공사는 휴게소 매출의 일정비율을 임대료로 받는다"며 "기준에 맞게 휴게소를 설치하면 휴게소 당 고소득을 보장할 수 없어 수익성만 높이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정복 의원은 "도로공사가 휴게소를 세운다지만 외곽순환도로 가운데 가장 정체되는 서운~장수의 서부 축에 휴게소 설치 계획이 없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휴게소가 부족해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운전자가 졸음이 와도 쉴 곳이 없다는 얘기다.

김성곤 의원에 따르면 2003~2007년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운전자 과실 교통사고 1만4840건 가운데 가장 많은 23%가 졸음운전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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