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일본 증시급락에 해외 ELS도 손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10.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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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신규 368개 ELS중 25% 손실... 일부 68% 손실 확정

주가가 급락하면서 손실 구간에 들어선 주가연계증권(ELS)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채권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발행된 공모형 ELS 368개 가운데 지난 10일까지 손실 가능성이 생긴 ELS는 모두 91개(24.7%)로 집계됐다. 이들 중 대부분(84개) ELS가 지난 한 주동안 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 10일 하루동안 손실 가능성이 제기된 ELS는 49개 달한다.

이들은 '홍콩 항셍기업지수(HSCEI)+ 코스피200', '일본 닛케이225지수+코스피200', '삼성중공업+LG전자', 'LG전자+하이닉스' 등으로 구성된 ELS다. 지난 10일 H지수가 7.85%, 닛케이가 9.62% 급하강하는 등 지난 한주동안 글로벌 증시가 요동친 가운데 국내증시도 급락하면서 삼성중공업과 하이닉스 등 ELS 기초자산으로 활용도가 높은 종목들이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최근 인기를 끈 연 20%를 웃도는 고수익 ELS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기초자산의 주가가 설정시 기준가보다 40~70% 하락하면 손실 구간에 들어가게 되고 만기 때까지 주가가 정해진 수준을 회복되지 못하면 원금 중 일부를 잃게 된다. 물론 이들은 주로 만기 1~3년짜리 상품으로 적어도 9개월의 시간이 남아있어 이 안에 주가가 반등하면 원금은 물론 약정한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문제는 만기가 임박한 ELS의 경우 해당 종목의 주가가 급반등하지 않는 한 손실 만회 가능성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ELS 29개 가운데 25개가 손실 구간에 들어선 상태다. 현대제철과 현대미포조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년 만기 ELS(만기일 10일)는 67.8%의 손실을 확정했다.



채권평가업계 관계자는 "내일이라도 해당 종목 주가가 급반등하면 원금은 물론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최근 시장 상황으로는 가능성이 낮다"며 "만기가 가까운 ELS는 해당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는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최근 낙폭이 큰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중심으로 만기 청산에 따른 물량 부담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모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했던 지난 해 말부터 올해 6월까지 ELS 발행이 급증했고 이들 상품의 만기는 보통 2~3년"이라며 "아직 만기 청산으로 인한 매물 폭탄을 걱정할 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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